강원도 평창군 종부리에서 발견된 청동기 시대 전기 무덤인 주구묘. 이 주구묘에선 땅을 파고 나무 관을 집어넣은 뒤 그 겉에 나무로 된 넓은 관을 하나 더 씌운 무덤 형태인 토광목곽묘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청동기 시대 전기의 분묘(墳墓) 문화를 새롭게 밝혀줄 유적이 나왔다. 강원도 평창군 종부리 지역에서다. 이곳에서 나온 토광목곽묘(땅을 파고 나무 관을 집어넣은 뒤 그 겉에 나무로 된 넓은 관을 하나 더 씌운 무덤 형태)는 이번에 처음 발굴된 것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연구 자료가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화재청(청장 김찬)은 강원고고문화연구원(원장 지현병)이 발굴조사 중인 강원도 평창군 종부리 지역에서 청동기시대 전기 무덤인 주구묘(무덤 주변에 도랑을 파고 중앙에 시신을 매장하는 무덤 형태)와 그 묘가 토광목곽묘로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강원고고문화연구원은 올해 7월부터 이 지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했고, 현재까지 주구묘와 땅을 파서 만든 집터인 수혈 건물지, 삼국시대 석실묘 등의 유적을 확인했다. 이번 주구묘 발굴이 큰 의미를 갖는 건 이 형태의 무덤에 대한 발굴 사례가 많지 않다는 데 있다. 고인돌의 전 단계인 주구묘는 수년 전 강원도 춘천시에서 돌로 만들어진 석관묘가 발견된 것을 비롯해 수 곳에서 십 수 곳 정도만이 발견된 상황이다. 황정욱 강원고고문화연구원 조사원은 "청동기 시대 전기 무덤들은 아직까지 나온 사례가 많이 없다"며 "아직 관련 논문을 쓸 수 있을 만큼 사례가 모이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토광목곽묘의 발견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황 조사원은 이어 "지금껏 확인된 사례가 없는 토광목곽묘는 앞으로 청동기 시대 분묘 문화를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성정은 기자 je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성정은 기자 jeu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