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구하기 계획'에 안도..코스피 1900 넘어서

기관·외국인 동반 순매수..철강·화학주 초강세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하며 1920선을 훌쩍 뛰어 넘었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동반 '사자'에 나서면서 지난 8월5일 이후 약 석 달 만에 1900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일본, 홍콩, 대만 등 주요 아시아 주식시장이 일제히 상승했다.이날 새벽 종료된 EU정상회의에서 그리스 채무 부담을 경감해주기 위해 그리스 국채에 대한 민간손실률을 50%로 확정하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기존 보다 최대 5배까지 확대키로 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유럽 정상들은 내년 6월까지 유럽 은행들의 의무자기자본비율을 9%로 높이고 이 과정에서 은행들이 각국 중앙은행이나 유럽중앙은행(ECB)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데 합의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의 유로존 투자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중국 자금을 수혈 받아 EFSF의 활용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이다. 다우지수가 1.39% 올랐고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05%, 0.46% 올랐다. 27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27.73포인트(1.46%) 오른 1922.04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4억1037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7조8170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지난 13일 이후 2주 만에 가장 큰 규모였고 거래대금 역시 지난 11일 이후 처음으로 7조원을 넘어섰다.갭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한때 하락 전환하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오후 들어서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상승폭 을 점차 확대했다. 외국인은 현·선물을 동반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외국인 투자자는 현물 시장에서 172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대부분 현물 개별 종목(1660억원)으로 집중됐다. 화학(640억원), 운송장비(360억원), 철강금속(290억원)이 외국인의 집중 러브콜을 받았다. 연기금(540억원), 증권(850억원), 투신(210억원) 등 기관 투자자들도 총 209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기관 역시 화학(1550억원)과 철강금속(1210억원) 업종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는 129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고 개인 투자자는 차익실현에 집중하면서 총 507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선물시장에서는 기관, 외국인, 개인이 모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가 1944계약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16계약, 464계약을 순매수했다. 기타 법인과 국가는 각각 1566계약, 1558계약 매도에 나섰다. 주요 투자자들이 선물 순매수에 나서면서 베이시스가 강세를 보였고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총 2130억원 상당의 매수세가 들어왔다. 비차익거래는 790억원 매도 우위.업종별로도 대부분 호조를 보였다.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철강금속(5.22%), 화학(3.86%) 업종이 큰 폭 올랐고 증권(2.65%), 금융(2.25%), 의료정밀(2.07%), 운수창고(2.82%) 업종의 상승폭도 컸다. 기계(1.61%), 운송장비(1.76%), 건설(1.77%), 은행(1.91%), 보험(1.61%) 업종도 올랐다. 반면 전기전자 업종과 통신 업종은 각각 0.98%, 0.81% 떨어졌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오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현대중공업(5.70%), 포스코(4.90%), S-Oil(4.31%), SK이노베이션(3.85%)이 많이 올랐고 현대모비스(1.58%), LG화학(2.30%), 신한지주(2.12%), 삼성생명(2.24%), KB금융(2.49%)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삼성전자가 이틀 연속 조정을 받으며 전날 보다 1만원(1.07%) 내린 9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3분기 적자 전환한 하이닉스 역시 1.45% 빠졌다. 현대차는 전날 종가 수준에서, 기아차는 0.27% 하락 마감했다.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5종목을 포함해 594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5종목을 포함해 234종목이 내렸다. 72종목은 보합 마감. 9월1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장중 500선을 넘어섰던 코스닥은 장 막판 힘을 잃고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날 보다 0.47포인트(0.09%) 내린 497.04로 마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17.1원(1.51%) 내린 1115.2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120원 아래에서 마감된 것은 지난 9월16일(1111.0원) 이후 처음이다.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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