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SNS, 6년만의 세계시장 재도전[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싸이월드'가 또다시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2005년 진출에서 고배를 마신 뒤 두 번째다.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한류 등의 콘텐츠에 힘입어 '원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싸이월드가 세계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SK커뮤니케이션즈는 '글로벌 싸이월드'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시험 서비스 기간을 거쳐 내달 초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 전세계적 SNS 붐을 일으킨 페이스북보다 5년이나 빠른 1999년 시작된 서비스다. 국내 시장에서 폭발적 성장세를 일궈낸 싸이월드는 인기가 정점에 달했을 무렵인 2005년 일본, 미국, 중국 등 해외 6개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세계시장 진출 첫 발을 디뎠다. 당시 페이스북의 이용자 수가 550만명이었던데 비해 싸이월드는 이미 1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만큼 세계시장에 거는 기대도 남달랐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중국과 베트남을 제외하고는 서비스를 접어야 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는 페이스북 등의 서비스에 밀려 참패를 맛봤다. SNS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싸이월드의 재도전 성공 여부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차별화'를 통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시아는 물론이고 북미나 유럽 지역에서도 한류가 두각을 드러내며 싸이월드도 해외 진출에 탄력을 받게 됐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개설한 국내 연예인의 수는 30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이 미니홈피에 게재하는 글이나 사진은 그대로 싸이월드의 콘텐츠가 된다. 국내에서 미니홈피는 이미 연예인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도 자리잡았다. 한류 콘텐츠를 잘 살린다면 '승산'은 더 커진다. 또한 글로벌 싸이월드가 주 공략 대상으로 삼는 10대부터 20대 초반 여성층이 한류 팬층과 그대로 겹친다. 이에 따라 SK컴즈는 진출 초기부터 한류를 마케팅에 적극 접목할 계획이다.실패 요인으로 지적됐던 부분도 대폭 개선했다. '글로벌 싸이월드'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간체, 번체), 독일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7개 언어를 지원하되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대신 국내에 서버를 두고 단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SNS로서 일관된 사업전략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것. 또한 미니홈피, 클럽, 선물가게 등 핵심 기능만을 넣어 좀 더 쓰기 쉽고 단순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가입 절차는 주민등록번호 대신 이메일 주소를 이용하도록 간소화했다. 또한 스마트폰, 태블릿PC등 모바일에서도 싸이월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정책을 강화, 2009년부터 꾸준히 추진해 온 플랫폼 개방 정책과 함께 통합형 SNS 플랫폼으로 자리잡는다는 계획이다.SK컴즈 측은 "SNS가 일반화된 만큼 시장도 커졌고, SNS가 무엇인지 알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던 첫 진출 때보다 진입이 더 쉬워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SK컴즈 관계자는 "한류를 콘텐츠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고민중 "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쌓은 싸이월드의 특장점을 강점으로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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