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현 CEO인 새뮤엘 팔미사노(60·왼쪽), 선임 CEO 버지니아 로메티(54).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미국 IBM이 첫 여성 CEO를 선출했다. 30년 간 IBM에 몸담아 온 버지니아 로메티(54) 선임 부사장이 그 주인공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 마켓 워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IBM은 25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로메티 선임 부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했다고 밝혔다.IBM이사회는 로메티 부사장이 내년 1월1일부터 CEO직을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현 CEO인 새뮤엘 팔미사노(60)는 이사회 의장직을 맡는다.지니(로메티의 애칭)으로 불리는 로메티는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인물이지만 IT업계 내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이다.IBM은 "로메티는 그룹 내 판매 전무이사로 지난해 990억 달러를 초과하는 순익을 기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며 "IBM이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부문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미국 경제·금융사이트 마켓워치는 IBM의 이번 선임에 대해 최대 경쟁사인 휴렛패커드(HP)가 최근 레오 아포테커 전 CEO를 해임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IBM의 안정성을 강조하기 위해 로메티를 선택했다면서 '놀랄 일도, 반전도 없는 선택(No surprises, no drama)'이었다고 전했다.지난 2002년 IBM의 CEO로 선임된 이후 올해까지만 CEO직을 수행하게 되는 팔미사노는 IBM CEO 전통인 60세에 사임하는 전통에 따라 CEO직을 로메티에서 물려주게 됐다.팔미사노 CEO 역시 "지니는 그 자리에(CEO)에 오를 자격이 있다"면서 "CEO선임에 여성이란 성(性)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로메티는 제록스의 우슐라 번즈, 펩시코의 인드라 누이, 듀폰의 엘렌 쿨먼 등에 이어 미국내 유명 기업의 여성CEO가 됐다.로메티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1981년 IBM에 시스템 엔지니어로 입사해 30년간 근무했다. 입사 후 고속승진을 이어오던 로메티는 2009년 판매·마케팅·전략 담당 부사장직에 올랐으며 현재 기업의 선임 부사장이자 그룹의 판매 전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그녀는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 진출을 주도하면서 주목받아 왔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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