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청사진 따라 달라진다[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이 25일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을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 사장 겸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단장으로 내정한 것은 '삼성병원의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영리병원화가 불가능한 만큼 싱가폴 등을 벤치마킹해 해외시장에서 수준 높은 한국의술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또 이건희 회장이 바이오 의료산업을 5대 신수종사업으로 꼽은 만큼 윤 사장은 향후 세계진출 등 신사업부문에서 삼성 계열사들과의 시너지효과를 내는 업무조율 역할도 부여받게 됐다.
윤 사장(사진)은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팀,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조정실장, 삼성전략기획실 홍보팀장 등을 거쳤고 삼성석유화학 대표를 역임한 전문경영인이다. '혁신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경영혁신 분야의 전문성을 높게 인정받고 있다.삼성 고위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이 한 차원 더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과 국내 의료계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변화 방향의 제시가 필요한 시점임을 인식하고 이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책임자로 혁신 전문가인 윤 사장을 임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료원은 최근 그룹 경영진단을 17년만에 처음으로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재도약의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삼성측의 설명이다.이 관계자는 "현재 두바이에 삼성병원이 있는데 향후 글로벌화를 더욱 강하게 추진하게 위해서는 의료인보다 재무와 인사 등 기업 경영전반에 대해 두루 아는 CEO가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삼성의 다른 관계자는 "지금까지 병원에 경영개념이 확실히 정착되지는 않은 만큼 윤 사장이 글로벌 진출이나 신사업분야 확대 과정에서 임직원들과의 소통도 강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윤 사장은 다양한 업무경험과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역량을 통해 삼성서울병원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의 하나인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의 조기 사업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석이 된 삼성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 후임으로는 정유성 삼성전자 부사장이 내정됐다. 정 부사장은 지난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품질, 감사, 해외영업을 거쳐 삼성전자 인사팀장,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정 부사장은 삼성이 양성한 최고경영자(CEO) 후보군 중 한 명으로서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삼성은 조만간 주총 등 필요한 법적 절차를 거쳐 이들을 최종 임명할 예정이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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