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허심탄회 토크]'中企 인재 확보 힘들어..오죽하면 수당주며 직원교육'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중소기업의 인재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대기업이 아니라는 인식 때문에 실력있는 젊은 인재들이 찾지 않는 게 아쉽습니다."전원공급설비 전문기업 다원시스의 박선순 대표에게 인재확보는 항상 따라다니는 과제다. 기술중심 중소기업인 만큼 숙련된 엔지니어가 가장 중요한 재산이기 때문이다.박 대표는 "인재 채용이 어렵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회사가 직접 육성하고 키운다는 계획에 따라 교육과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직원교육을 위한 박 대표의 방침은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내부 전문가가 기술강의를 하면 그에 해당하는 강사료를 지급한다. 교육에 참여한 직원들에게는 수강료를 주고 참석한 시간은 시간외근무로 처리해 추가로 수당까지 준다. 내년부터는 '주 4일 근무, 1일 교육' 체제를 도입해 직원교육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릴 방침이다.다원시스가 이처럼 교육과 연구를 강조하는 이유는 특유의 사업영역 때문이다. 지난 1996년 설립된 다원시스는 전력제어분야 전문기업으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핵융합 발전에 들어가는 전원장치를 제작하고 있다. 핵융합발전은 바다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중수소를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우라늄의 핵분열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존 원자력 발전과는 달리 방사능 유출 위험도 적어 친환경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지상의 인공태양'이라는 별칭대로 에너지 자급자족을 이룰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 핵융합연구개발사업단이 출범해 지난 2007년 KSTAR(한국형 핵융합연구로)가 세워졌다. 다원시스는 3000억원 이상이 투입된 국책사업에 전원장치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기술력을 인정받은 다원시스는 지난 8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에 들어가는 729억원 규모의 초전도자석 전원장치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ITER은 국제사회가 협력해 프랑스에 핵융합 실험로를 만드는 사업이다. 박 대표는 "2차 수주도 진행될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융합발전 상용화를 위한 연구는 수십년간 진행될 국제적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장기성장성도 밝다고 덧붙였다.다원시스는 핵융합 연구로 전원장치 분야에 진출해 탄탄한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매출액 140억원에 영업이익 7억원 수준이었던 다원시스는 지난해 매출액 304억원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만 매출액 189억원에 영업이익 33억원을 올렸다.박 대표는 "다원시스는 연구중심 기업으로,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안정적 성장을 해왔다"며 "앞으로 3년내에 전원공급 장치에서 세계 최고제품을 내놓고 플라즈마 현상을 응용한 전력 분야에서 세계 첫번째 상용제품을 출시할것"이라고 말했다.천우진 기자 endorphin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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