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후보기종이 내세운 카드는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공군 차세대 전투기(F-X)3차 사업에 도전장을 낸 외국 방산기업간 경쟁이 뜨겁다. 현재까지 윤곽이 드러난 후보기종은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보잉의 F-15SE , 유로파이터의 타이푼이다. 이들은 8조원대에 달하는 한국시장을 잡기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군의 차세대 전투기 기종은 내년 10월쯤 최종 결정된다. 24일 방사청 관계자는 "한반도 지형에 적합한 우수기종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각 업체들이 제시하고 있는 조건들도 함께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F-35를 내세운 록히드마틴사는 '스텔스 기술 일부 이전'이라는 카드를 제시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사가 제시한 스텔스기술이 이전될 경우 KFX사업에서 개발될 전투기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티븐 브라이언(Steve O'Bryan) 록히드마틴 항공사국제사업개발담당 부사장은 스텔스의 기술이전 협력업체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지목하며 "한국이 내년에 계약할 경우 F-35를 대당 6500만달러에 계약하는 것은 물론 스텔스 등 기술이전도 미정부와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기 탑재능력이 우수한 F-15SE를 내건 보잉은 저렴한 유지비용과 현재 진행중인 F-15K 인도물량(8대)에 스텔스 기능 추가를 제시했다. F-15K와 F-15SE의 부품은 85%가 동일하다. 보통 30년간 운용유지비용은 비행기 가격의 2~3배가 들어가기 때문에 기존 부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기존 전투기 조종사들에게도 익숙한 기종인만큼 숙련기간도 짧아진다.  보잉 관계자는 "F-15SE는 작전에 따라 외부에 무기장착대를 다시 설치해 슬램이글로 복구할 수 있다"며 "복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3시간 내외여서 한국공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유럽 4개국의 합작품인 타이푼을 생산하는 유로파이터는 한국 방위산업과의 윈윈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유로파이터는 "60대중 10대만 유럽에서 생산하고 24대는 한국에서 최종조립, 26대는 부품까지도 한국에서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스텔스기능이 부족한 유로파이터는 스텔스 기술의 발달에 따라 지상레이더나 조기경보시스템도 발달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자사의 다목적전투기가 오히려 한국공군에게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마니라노 바레나(Mahano Barrena) 한국사업 총책임자는 "한국이 타이푼을 원할 경우에는 FX사업뿐만 아니라 KF-X사업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기술이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은 FX사업 제안요청서(REP)를 내년 1월 업체에 보내고 이후 10월쯤 기종을 최종결정해 2016년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외국 방산업체들은 남은 1년기간 한국시장을 놓고 치열한 로비전이 예상된다. 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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