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한 세상을 따스하게 만든 ‘아름다운 손’ 화제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에버랜드의 한 직원이 자신의 모자를 벗어 들고 있는 한 장의 사진이 인터넷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모자를 들고 있는 이유가 따가운 햇살 속에 에버랜드 퍼레이드를 구경하던 한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그늘을 만들어 주기 위했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사진은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꽉 막힌 도로를 뚫고 에버랜드를 방문했던 한 아버지가 찍은 사진이다.에버랜드에 따르면 이 사진을 찍었던 방문객은 SLR클럽 작품 갤러리에 이 사진을 올리며 “연휴를 방콕으로 보낼 수 없다는 식구들의 아우성에 못 이겨 에버랜드를 방문했지만 사람이 많고 막히는 곳을 죽도록 싫어해 즐거울 일이 단 하나도 없었다”며 “그러나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만드는 손이 하나 있었다”고 했다.이어 “그늘 하나 없는 뙤약볕 아래에서 정신없이 공연을 보고 있는 아이들 옆에 조용히 서 있던 중 안전요원(?)이 땀을 뻘뻘 흘리며 공연을 보고 앉아있는 아이들이 측은했는지 자기 모자를 슬며시 벗어서 밑에 앉아있던 아이에게 그늘을 만들어 줬다”고 설명했다.특히 그는 “아이들을 뙤약볕에 앉혀놓고 약간 떨어져 쉬고 있던 내 눈에 그 장면은 교육이나 방침으로부터 나온 행동이 아닌 인간본연의 측은지심이라 생각해 셔터를 눌렀다”고 회고했다.사진의 주인공은 엔터테인먼트 공연도우미로 근무하고 있는 전세환 캐스트.그는 “손님이 사진을 찍을 거라곤 생각조차 못했고 아마 그 어린이 친구도 자신이 그늘을 만들어 준 사실조차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전 캐스트는 “그냥 날씨도 덥고 햇빛도 너무 강하니까 아이가 인상을 찡그려 마음이 앉아졌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하게 된 행동”이라고 기억을 떠올렸다.에버랜드 관계자는 “이 사진을 계기로 전 캐스트는 직원들 사이에서 ‘아름다운 손’으로 불린다”고 전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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