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던 세종시 공공임대, 공무원이 없는 이유는

첫마을아파트 1단계 660가구 중 77가구 신청…LH, 24일 정부중앙청사서 설명회, 일반인은 11월2일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세종시 분양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으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한 공공임대아파트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지난 18일 이전기관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첫마을 1단계 공공임대아파트가 배정량 498가구 중 77가구만 신청했다.19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대우건설의 ‘세종시 푸르지오’가 906가구 모집에 5778명이 신청, 평균 6.3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과는 큰 차이가 났다.LH는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접수 받는 2단계 702가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땐 민간건설사들의 분양이 마무리되고 민간아파트청약을 넣지 못한 이전기관공무원들이 몰릴 수 있다는 게 LH 관계자들 생각이다.그러면서도 이전기관공무원들의 외면은 공공임대 특성 때문으로 분석했다.LH세종시2본부 관계자는 “민간분양주택에 관심이 높은 상태에서 청약일정까지 겹쳐 공공임대로 발길을 끌어들이기가 부족했다”면서 “분양주택 상승에 따른 재산증식기회가 없어진 것도 한 몫 했다”고 말했다.공공임대가 일반 민간아파트와 값에서 경쟁할 수는 있으나 10년을 채워야 하고 당장 12월에 입주, 내년 말 기관이 옮길 때까지 매달 나가는 월임대료, 관리비 등도 부담이다. 게다가 세종시아파트가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등 재산을 늘일 기회가 만들어지지만 임대주택은 그만한 기회비용이 나오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LH에선 신청부진 원인을 따져가면서도 느긋한 분위기다. 수많은 일반분양신청자들이 몰려 있고 공무원들이 신청하지 않은 만큼 일반분양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LH세종시2본부 관계자는 “공공임대를 기대하던 사람들이 63가구만 일반분양한다고 항의전화를 많이 해왔다”며 “1단계서 421가구가 일반으로 넘어갔고 그만큼 일반인들의 청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LH는 먼저 이전기관공무원들을 대상으로 24일 정부중앙청사서 공급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이 때 적극적인 홍보로 공무원들의 청약률을 높인다는 계산이다. 또 정부과천청사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보건복지부, 문화관광부, 대전시, 연기군, 공주시 등에 전단을 뿌리기로 했다. 일반인 대상의 공급설명회는 다음달 2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대강당에서 연다. 한편 공공임대아파트 임대조건은 ▲49㎡가 1950만원 보증금에 월 임대료 33만원 ▲59㎡는 2100만원 보증금과 월 40만5000원 ▲84㎡는 5350만원 보증금에 58만원의 임대료를 내면 된다.입주 뒤 월임대료를 임대보증금으로 바꾸면 49㎡가 보증금 3950만원에 월 19만7000원으로 떨어진다. 59㎡는 4200만원에 26만5000원, 84㎡는 9650만원에 월 29만3000원을 내면 된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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