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선·LNG선 시장 점유율 1위세계 최대 해양 플랜트 기록 갱신 예정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CSCL STAR호'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오는 19일 창립 37주년을 맞는 삼성중공업은 지나온 역사 만큼이나 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삼성중공업 공식 블로그 ‘말랑말랑한 SHIP 이야기’는 창립 기념식에 맞춰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기록’을 정리해 소개했다.◆현존 세계 최대, 1만4100TEU급 컨선= 현재 전세계에 운항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중에 가장 크기가 큰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4100TEU급 선박으로, 길이가 366.1m, 폭이 51.2m나 됩니다. 1TEU가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개를 의미하니까, 1만4100TEU급이라고 하면 컨테이너 1만4100개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이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중국 CSCL로부터 수주한 8척의 시리즈 선박으로, 회사는 지난 1월 15일 첫 선박인 ‘CSCL 스타(CSCL STAR)’호를 인도했다.삼성중공업은 상업용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선박 시험수조와 같은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그 동안 컨테이너선의 초대형화를 선도해 왔다. 5000TEU급이 주종을 이루던 지난 1999년 세계 최초로 6200TEU급 컨테이너선을 개발한 이래, 2000년 7700TEU급, 2002년 8100TEU급, 2003년 9600TEU급, 2006년 1만3300TEU급 컨테이너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이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오늘날 전세계에서 발주된 1만 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271척 중 66척을 수주함으로써 시장점유율 24.4%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최대 LNG선 'MOZAH'호
◆카타르 왕비와 동명 세계 최대 LNG선= 전 세계에서 운항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중 가장 큰 선박도 삼성중공업이 만들었다. 지난 2008년 7월에 건조한 26만6000㎥급 LNG선이 그 주인공이다.카타르 왕비가 자신의 이름과 동일하게 ‘모자(Mozah)’라고 이름 붙인 이 선박은 2006년 3월 카타르 국영선사인 QGTC로부터 당시 사상 최고가인 2억9000만달러에 수주했으며, 28개월의 건조 기간을 거쳐 탄생했다.이 선박은 길이가 345m, 폭 54m, 높이는 27m나 되며, 국내 LNG 총 소비량 2일치에 해당하는 26만6000㎥의 LNG를 한 번에 싣고 19.5노트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삼성중공업은 모자호를 포함해 26만6000㎥급 LNG선을 12척 건조했으며, 현재까지 20만㎥급 이상 대형 LNG선을 18척이나 건조했다. 이 선박들은 카타르 북부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를 유럽과 미국 등지로 운송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삼성중공업은 1996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328척 가운데 95척을 수주해, 시장점유율 29%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할린 얼음 바다 위에 세워진 세계 최대 해양플랫폼 'PILTUM-B'
◆세계 최대 해양플랫폼, ‘Piltun-B’= 영하 40℃의 혹한이 몰아치는 러시아 사할린 앞바다에는 삼성중공업이 제작한 세계 최대 규모의 전천후 복합 해양플랫폼 ‘필툰 B(Piltun-B)’가 서 있다.2004년 1월 착공해 41개월간의 건조 기간을 거쳐 2007년 5월에 완공된 이 플랫폼은 ▲축구장 2배 넓이, 40층 빌딩 높이에 해당하는 가로 100M, 세로 105M, 높이 120M의 규모 ▲중형승용차 2만5000대에 해당하는 중량 3만3000t을 자랑하는 해양 구조물이다.통상 해양 플랫폼은 시추, 거주, 생산설비로 각각 분리 제작한 뒤에 현지 해상에서 하나로 최종 조립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 플랫폼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일체화 공법으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즉, 육상에서 조립 완료한 사상 최대 해양플랫폼이다.필툰 B는 영하 40℃의 극한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비 전체를 통째로 보온처리 했으며, 진도 7의 지진에도 끄떡 없는 내진설계가 채택됐다.사할린 섬 동쪽 16km 해상에 설치된 이 플랫폼은 하루 260만㎥의 천연가스와 7만 배럴의 원유를 30년간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해상 공장이다. 플랫폼 내부에 설치된 전선이 1200km, 파이프 길이만 75km에 달한다.삼성중공업의 기술력이 총집결된 이 플랫폼은 제작 기간 동안 발주처측 감독관이 700여명이나 거제조선소에 상주하는 등 회사 창립 이래 가장 많은 발주처 관계자가 파견된 프로젝트로도 기록됐다.한편, 필툰-B 이전의 세계 최대 해양플랫폼 건조 기록도 삼성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다. 1년 전인 2006년 7월에 사할린에 설치된 2만7000t 규모의 플랫폼 ‘룬스코예 A(Lunskoye-A)’가 그 주인공이다.
삼성중공업이 로열더치셸로부터 수주한 LNG-FPSO 'Prelude' 조감도<br />
◆세계 최대 해양구조물 사전 예약한 LNG-FPSO=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설비(LNG-FPSO)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생산·액화·저장할 수 있는 LNG 생산설비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8년 LNG-FPSO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FPSO 6척을 모두 수주해 10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그 중 글로벌 오일메이저인 로열 더치 셸로부터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프렐류드(Prelude)’ LNG-FPSO는 세계 최대의 해양구조물 자리를 예약한 상태다.이 배는 선수부터 선미까지의 길이가 488m로 축구장 4개를 이은 길이보다 길다. 또한, LNG-FPSO를 제작하는 데 사용되는 강재의 무게만 약 26만t이며, 선체의 모든 저장 탱크를 채웠을 경우 배의 무게는 약 60만t이 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모함 무게의 약 6배에 달하는 규모다.프렐류드 LNG-FPSO는 호주 북서부 프렐류드 유전지역 해상에 정박돼 LNG를 생산, 액화, 저장, 하역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건조가 완료되면 세계 최대의 해양구조물로 기록될 전망이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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