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분기 외환보유고 증가세 '주춤'..왜?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외환보유고 증가세가 3분기 42억달러로 주춤해진 것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혼란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돈을 빼내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중국의 외환보유고는 9월 말 현재 3조2020억달러로 세계 최대다. 그러나 9월 외환보유고는 8월 보다 608억2000만달러 줄어들어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줄어든 기록을 남겼다. 지난 3분기(7~9월) 동안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42억달러 늘어나는데 그쳐 2분기 1528억달러가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WSJ은 외환보유고 증가세의 둔화가 최근 혼란한 글로벌 금융시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럽 부채 문제와 미국의 성장 둔화 우려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투자하려 하고 (상대적으로) 빠른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에는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중국교통은행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 회피 현상이 강해졌고, 중국으로의 단기 투자금 유입 속도가 느려졌다"고 전했다.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에 투자를 하면 달러화가 중국의 화폐인 위안화로 환전되는데 그 과정에서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증가하게 된다. 반면 중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때에는 외환보유고가 감소한다.WSJ은 중국의 외환보유고 증가세가 주춤해진 또 다른 이유로 유로화의 약세를 지적했다. 3분기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6.1% 평가절하 됐는데, 이것은 유로화 자산을 갖고 있는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를 달러화로 계산해 발표할 경우 외환보유고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는다는 분석이다.주춤해진 중국의 외환보유고 증가세는 단기투기자금 '핫머니' 유입으로 고민이 많아진 중국 정부의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또 미국 등으로부터 위안화 절상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 정부가 외환보유고 통계를 내세워 위안화 가치가 합리적인 수준이며 달러화 대비 가치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정부가 일부러 환율 시스템을 조작하고 있다는 소문이 거짓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HSBC의 취홍빈 이코노미스트는 "9월 둔화된 외환보유고 증가세는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가 8월 177억6000만달러에서 9월 145억1000만달러로 크게 줄어든 것과 함께 외부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맞설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선미 기자 psm82@<ⓒ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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