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지난 10일(현지 시각) 진행된 폴란드 총선에서 극단적 자유주의 공약을 내건 신생 정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3위를 차지해 보수적인 폴란드 사회에 파문을 던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드카 재벌 출신의 야누즈 팔리코트가 이끄는 ‘팔리코트 운동’이라는 이 정당은 개인적 자유에 대한 제한 철폐와 카톨릭 교회에 대한 특권 폐지를 요구하는 선거 구호로 10%의 득표를 차지하며 의회에 진출했다. 이번에 당선자 가운데는 폴란드의 첫 성전환 의원으로 기록될 안나 그로즈카도 포함되어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팔리코트는 이번에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중도 우파 ‘시민강령’당의 의원이었으나 보다 많은 개인적 자유를 요구하며 새로운 정당을 창당했고 젊은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화려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올해 46세의 팔리코트는 이날 선거가 끝난 뒤 “폴란드에서는 단 한마디라도 대통령을 모욕하면 감옥에 가고, 종교적 감정을 모욕해도 감옥에 가며, 관리들을 모욕해도 감옥에 간다”고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어 있음을 비난했다. 그는 또 “맥주를 마셔도 감옥에, 자전거를 타지 않고 끌고 가도 감옥에, 마리화나를 피워도 감옥에, 낙태를 해도 감옥에 간다”면서 “이런 허무주의적 정책은 사람들을 해친다”고 주장했다. 기존 정당에 환멸을 느낀 젊은 층이 주된 지지자인 ‘팔리코트 운동’은 동성애자인권, 낙태 및 가벼운 마약의 합법화 등을 주장해왔다. 그는 이제 폴란드에서 변화의 때가 왔다면서 폴란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카톨릭 교회의 특권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그는 성폭행을 당한 여성경찰에 대한 낙태권을 부인했던 카톨릭 교회를 조롱하기 위해 한 컨퍼런스에서 딜도(여성용 자위기구)와 장난감 총을 흔들며 퍼포먼스를 한 적도 있다. 그는 특히 신부들에 대한 세금감면의 철폐와 공립 학교에서의 종교 수업에 공공예산을 사용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교회는 정치에 덜 관여할 수록 종교에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선거에서 다수당이 된 '시민강령'과의 연정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공순 기자 cpe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이공순 기자 cpe10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