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4S'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애플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사양을 약간 높인 '아이폰4S'를 출시하면서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롱텀에볼루션(LTE)폰과 아이폰의 경쟁이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 2차 출시국에서도 제외돼 아이폰4S가 12월에나 국내에 들어 올 것으로 보여 당분간 LTE폰 시장을 놓고 휴대폰 제조사의 각축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휴대폰 제조 3사가 모두 LTE폰을 쏟아내는 가운데 LTE 수요가 단기간에 얼마나 증가할 지, 아이폰 대기 수요를 LTE폰으로 얼마나 많이 끌어올 수 있을 지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아이폰4S 발표로 LTE폰 강세 점쳐져=애플은 4일(미국 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애플 스페셜 미디어 이벤트를 갖고 신제품 아이폰4S를 발표했다.이 제품은 1기가헤르츠(㎓) 듀얼코어 프로세서 'A5', 8메가픽셀 카메라, 3.5인치 IPS 디스플레이(해상도 960X640)를 탑재했다. 가격은 아이폰4와 동일한 수준이다.아이폰4S의 사양이 당초 기대보다 낮아 실망감이 번지면서 현재 제품 성능이 우수한 LTE폰이 상대적으로 반사 이익을 얻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의 LTE폰은 1.5㎓ 듀얼코어 프로세서, 4.5인치 이상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국내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사실상 LTE폰과 아이폰4S는 게임이 안된다"며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LTE폰이 주도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한국이 2차 출시국에서 제외되면서 아이폰4S가 출시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사실도 LTE폰의 우세를 점치게 한다. 아이폰4S는 오는 14일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7개국에서 1차 출시되며 28일부터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헝가리, 네덜란드 등 22개국에 추가로 출시된다.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4S의 출시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당분간 LTE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뿌리를 잡을 시간을 벌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2 HD LTE'
LG전자 '옵티머스 LTE'
◆LTE폰 시장 각축전, 아이폰 수요 흡수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이에 따라 하반기 LTE폰 시장은 예상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5개월째 점유율 55% 이상을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지만 LG전자와 팬택도 LTE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LTE폰 시장을 둘러싼 국내 휴대폰 3사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LG전자와 팬택은 삼성전자 제품과 기본적인 사양은 비슷하나 LTE폰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해상도를 삼성보다 더 높인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다른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결국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LTE폰과 아이폰의 경쟁 구도에서 다른 쪽으로 넘어갔다"며 "LTE폰 경쟁 속에서 LTE 수요가 단기간에 얼마나 올라갈 지, 아이폰 대기 수요를 얼마나 많이 LTE 쪽으로 끌어올 수 있을 지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LTE망 부족, 비싼 요금제는 변수=다만 LTE가 깔려 있는 지역이 제한적이라는 사실과 비싼 LTE 요금제는 변수로 남아 있다. 현재 LTE 망은 서울 등 일부 지역에만 깔려 있다. SKT의 경우 월 6만2000원을 내는 LTE 62 요금제를 이용하면 데이터 3기가바이트(GB)를 기본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데 1.2기가바이트(GB) 고화질 영화 2편을 다운로드받으면 데이터가 모두 소진되는 등 단점이 많다.S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가 LTE에 사활을 걸면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 LTE 수요 진작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당장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망과 요금제 문제로 LTE폰이 '빛 좋은 개살구'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아이폰4S 발표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LTE폰 드라이브를 더욱 강력하게 걸 수 있게 됐다"면서 "LTE폰 시장이 얼마나 빨리 성장할 것인지, LG전자와 팬택 등 후발 업체가 얼마나 많은 성과를 발휘할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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