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씨앗 '용종'수술 5년새 2.6배 증가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대장암의 씨앗이라 불리는 '용종'수술 건수가 최근 5년 동안 2.6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술·담배와 잦은 회식자리로 육류 섭취가 많은 남성을 중심으로 급증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대장용종 절제술(결장경하 종양수술) 건수가 2006년 22만5611건에서 2010년 61만9636건으로 5년새 2.6배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대장용종 절제술을 받은 환자수는 같은 기간 13만3285명에서 34만6760명으로 늘었다.지난해 기준 수술 건수를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환자가 43만7394건으로 여성환자(18만2242건)보다 2.4배 많았다. 심평원은 "남성은 상대적으로 대장암의 위험인자로 꼽히는 술과 담배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여성보다 용종이 더 많이 발생한다"면서 "회식 등 자리에서 육류를 자주 섭취하는 것도 용종 발생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연령별로는 50대가 20만6604명(33.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18만3001명), 40대(10만7063명), 70대(7만9084명)순이었다. 특히 40~60대가 전체의 80.2%를 차지했다. 대장용종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장의 안쪽으로 돌출돼 있는 상태를 말한다.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종양성 용종과 그런 가능성이 없는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뉜다. 대장용종은 발생하더라도 대개 증상이 없어 인지하지 못하다가 대장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발견되면 가능한 제거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전 단계이므로 반드시 용종절제술을 받아야 한다.황재택 상근심사위원은 "서구화된 식습관, 흡연 및 과음, 비만의 증가 등의 요인과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율이 높아 최근 용종절제술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나 지나친 육류 섭취를 줄이고 과일, 채소 등과 같이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 등 30대부터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이어 "규칙적인 운동으로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한편 금연을 하고 과음은 피해야 한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대장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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