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노키아가 올해 들어 두 차례나 대규모 감원에 나서는 등 굴욕을 이어가고 있지만 노키아의 고급 브랜드인 '베르투'는 호황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을 끈다.29일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베르투는 지난 10년간 총 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흥 부자가 많은 아랍, 러시아, 중국 등에서 인기가 높다.베르투는 지난 1998년 노키아의 디자이너 프랭크 누보가 만든 명품 브랜드로 휴대폰 한 대의 가격이 평균 800만원, 가장 비싼 제품은 무려 2000만원에 이른다. 다이아몬드, 금 등의 보석으로 장식돼 있어 명품족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반면 베르투가 갈라져 나온 노키아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노키아는 29일 루마니아 공장을 폐쇄하면서 3500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4000명 감원에 나선 이후 최대 규모로 현재 핀란드, 헝가리, 멕시코에 있는 공장을 정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를 통해 노키아는 다이내믹하고 민첩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지만 하루 빨리 윈도폰을 출시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위태로운 상황이다.오마르 메를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는 "베르투는 대중적인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노키아와 분리하는 전략을 선택했다"며 "아주 똑똑하고 성공적인 판단이었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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