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제의 흐름을 알아야 개인 경제도 알 수 있다

9월 4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

자고로 예부터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오래 전부터 내려온 이 말의 속 뜻은 빈곤과 나쁜 경제의 흐름이 몇몇의 복지제도와 구휼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준다. 화폐도 없던 물물경제 사회부터 내려온 이야기가 이렇다면 현대 사회의 거대한 경제 흐름 속에서 불경기를 구제한다는 것은 오죽할까. 경제는 한 두명의 노력이나 한 두가지 보완책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의 전반적인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거대한 경제의 흐름이 분명 존재하는데 개인이 스스로의 경제를 뜻대로 움직여 보려 한들 가능할 리가 없다. 때문에 스스로가 큰 구조 속의 한 개체라고 생각한다면 눈 앞의 나무보다는 숲을 보려는 움직임이 중요하다. 숲의 움직임을 읽어야만 나무도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거대한 경제의 흐름을 짚어줄 도서 3권을 소개한다.
세계는 또다시 금융위기의 재발 가능성에 초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저자는 일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 재정위기가 확대되는 이들 국가가 빚을 내 빚을 갚는 악순환을 계속한다면, 결코 만나고 싶지 않은 ‘국가부도’라는 유령과 조우할 날은 멀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국가부도』는 스위스 경제학자 발터 비트만이 국가부도라는 현상을 역사적으로 접근해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과연 이것이 피할 수 없는 불가피한 일인지, 대안은 없는지 등을 제시한 책이다. 파국을 피하기 위해 원로 경제학자가 내놓는 급진적인 구조조정은 사회보험, 의료보험, 조세체계 등 나라살림의 모든 면에서 활용될 수 있는 정확하고 실제적인 해결 방안이다. 저자 발터 비트만은 “정치가, 기업, 개개인이 반복되는 국가부도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낼 수만 있다면 경제적 막다른 골목에서 벗어나는 것은 이상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부채 의존적 경제가 이미 심각한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자각하고, 국가부도라는 유령에 정면으로 대처하고 경제적 막다른 골목에서 벗어나는 길을 모색해줄 것이다.
2006년 자신들의 첫 저서에서 2년 후 닥칠 서브프라임 사태를 족집게처럼 예측하여 세상을 놀라게 한 천재 경제학자 위더머 형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곧 다가올 금융재앙의 서막에 불과하며, 사상 최악의 시나리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것이 바로 ‘애프터쇼크’로, 부동산에서 달러까지 이어지는 버블 붕괴가 일어날 것을 예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은 2010년 경기가 점점 활성화 되며 체감적으로 '좋아졌다'고 느끼고 있다. 하지만 책은 세계경제를 견인해온 성장의 실체는 바로 ‘버블’이며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주식 등 곳곳에 형성된 비정상적인 버블을 통해 흥청망청 즐기는 동안, 정상적인 경기상승처럼 보였던 버블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 말한다. 이처럼 저자들은 비록 섬뜩하고 무시무시한 예측을 내놓았지만, 희망을 버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 최악의 상황이 시작되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준비할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재앙’이라는 파고에서 어떻게 해야 자신의 자산을 지키고, 안전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제시해준다. 또 ‘애프터쇼크’라는 대재앙에서 살아남는 투자지침을 따르고 점철된 버블을 냉철하게 직시한다면 적어도 최악의 상황은 피해갈 수 있을 거라 자신하며 2011년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미국 경제계를 뒤흔들었던 케네스 로고프와 카르멘 라인하트의 『이번엔 다르다』. 이 책 속에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일어난 모든 금융위기가 담겨 있다. 저자 로고프와 라인하트는 800년 동안 66개국에서 반복된 호황과 불황의 역사를 통해 금융 흐름의 일정한 패턴을 발견했다. 그들은 이 패턴을 통해 과도한 부채로 이루어진 호황은 늘 금융위기로 막을 내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호황기 때마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착각을 한다. 당대의 정치가나 금융전문가들은 과거의 실수에서 이미 많은 교훈을 얻었으며, 과거의 규칙들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하버드대 교수이자 천재 경제학자인 케네스 로고프는 국내 주요 일간지와 경제지에 칼럼이나 대담이 자주 소개되고 있다. 그는 얼마 전 국내에서 열렸던 국제학술회의 ‘글로벌 코리아 2010’에 참석하여 한국 공공부채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로고프의 칼럼은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6개국어 이상으로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다. 그와 함께 책을 저술한 카르멘 라인하트 역시 뛰어난 경제학자이다. 메릴랜드대 국제경제학 센터장이자 경제학과 교수인 그녀는 현재 활발한 학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녀의 글은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에 특집 기사로 자주 소개된다.이렇듯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이 두 사람은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 곳곳에서 깜빡인 수많은 경고 신호를 찾아낸다. ‘이번엔 다르다’는 착각에 빠지지 않는다면 누구나 발견할 수 있는 증후들이다. 두 저자는 금융위기의 역사적 사례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통찰력을 기른다면 남들보다 빠르게 위기의 징후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번엔 다르다》는 두 경제학자가 심혈을 기울여 수집한 방대한 보물창고로 로고프와 라인하트는 체계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호황과 불황의 패턴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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