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및 입지, 시기 등의 이유로 청약률 한 건도 받지 못한 사업장 나와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청약률 제로?' 가을철 성수기를 맞아 분양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사업장은 고분양가와 시장불황 등의 이유로 수요자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분양된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광주오포 극동스타클래스'와 충남 '당진 엠코타운', 충주 '꿈에본 APT' 등이 잇달아 청약률 '제로(0)'를 기록했다. 이 지역들이 한동안 신규공급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뜻밖의 성적인 셈이다. 극동건설은 지난 15~17일 경기 광주 오포읍 신현리 일대에 '광주오포 극동스타클래스' 청약접수를 받았다. 지하2~지상15층, 2개동에 총 120가구 규모다. 청약결과는 참패, 3순위까지 단 한 건의 접수도 받지 못했다. 분당신도시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도 통하지 않았다. 주변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와 중대형 위주의 평형대 구성이 패인이라는 지적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가족 세대수 감소 등으로 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찬밥 신세로 전락한 상황에서 전체 120가구 모두 전용면적 130~161㎡으로 구성한 것이 타격이었다. 또 경기 광주 지역의 중대형 3.3㎡당 시세가 평균 830만~970만원선인 것에 비해 이 아파트는 가격대를 3.3㎡당 1400만~1500만원으로 높게 책정했다. 이는 인근 분당 지역의 시세와 맞먹는 수준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도 잘 되는 지역과 안되는 지역 등으로 지역적인 격차가 있다. 제로 청약률을 보인 지역을 보면 시장과 수요를 고려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라며 "특히 분양가 등이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현대엠코도 같은 기간 충남 당진에서 '당진 엠코타운'을 선보여 총 855가구 중 조합분을 제외한 일반분 530가구를 분양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요즘 인기 있는 전용면적 84㎡ 단일형으로 구성된 데다 당진 최초로 분양대금 전액 보장제를 실시했음에도 3순위까지 청약접수가 한 건도 없었다. 보성이 충북 충주시 안림동 일대에 선보인 '충주 보성 꿈에본' 36가구 역시 공급면적 76㎡의 단일형으로 구성해 선보였지만 3순위까지 한 건의 접수도 받지 못했다. 이호연 부동산114 과장은 "지방시장에서도 입지나 개별호재에 따라 성적이 엇갈리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며 "추석을 전후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입지와 분양가 등이 결정적인 요인이 됐을 것"이라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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