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BOA 등 무더기 신용 강등

'美, 그걸론 안돼'…지구가 주저앉은 어젯밤

시티·웰스파고·伊은행 '부정적' 경고 메시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의 유럽 은행 3000억유로 손실 경고와 신용평가사의 미국과 유럽 은행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으로 21일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 한번 요동쳤다. IMF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유럽 은행들이 3000억유로의 신용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달 미디어를 통해 알려졌던 2000억유로보다 더 많은 규모다. 하지만 손실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골드만삭스의 앨런 브라질 투자전략가는 지난달 중순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유럽 은행들이 최대 1조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지 하루만에 이탈리아 2위 은행인 인테사 상파울루 등 7개 이탈리아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했다. 무디스는 미국 최대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비롯해 웰스파고와 씨티그룹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뉴욕과 유럽 증시는 은행주를 중심으로 2% 안팎의 급락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은 금융위기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4000억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단기 국채를 팔아서 마련한 자금으로 장기 국채를 매입해 장기 국채 수익률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의 위기를 좀더 미래로 연장하되 비용 부담을 낮추겠다는 의도인데 월가에서는 그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양적완화보다 소극적인 부양책인데다 늘어나는 부채에 부담을 느낀 FRB도 더 이상 뾰족한 수가 없음을 보여준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이행할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국채 6~8년물 32%, 8~10년물 32%, 20~30년물 29%, 10~20년물 4%, 6~3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3% 비중으로 장기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설명했다.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은행들에 제공하는 대출에 대한 담보 조건을 완화해 주기로 결정했다. ECB는 지금까지 은행이 발행한 채권만을 담보로 인정했지만 향후에는 비은행 기관이 발행한 채권도 담보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담보 인정 자산을 넓혀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총 자산 대비 담보 비율을 10%에서 5%로 낮춰 리스크 관리도 강조했다. 유럽 은행들의 자구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최대 금융회사인 ING그룹과 영국 로이즈 뱅킹 그룹은 최근 유로존 국채 보유 규모를 줄였다고 밝혔다.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는 중동 국부펀드로부터 최대 20억유로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FT가 전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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