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조목인 기자]저축은행 업계 2위인 토마토저축은행과 3위 제일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저축은행에는 예금을 찾으려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토마토2저축은행은 모회사인 토마토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되면서 영업개시 40여분만에 하루 분량인 번호표(200번)까지 소진되는 등 은행에 모여 든 고객들로 발디딜틈이 없었다. 19일 오전 11시 현재 토마토2저축은행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걱정스런 표정으로 은행에 들어서던 고객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의견을 주고받는 등 고객들이 하나 둘 씩 예금 인출을 하고 있다. 한 50대 여성 고객은 "뉴스를 보고 불안한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대형 저축은행이라 안전하다고 해 예금을 넣었는데 실망감이 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60대로 보이는 한 남성도 "대형 저축은행에서 왜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겼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토마토2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예금인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모든 직원들이 고객을 설득하는 등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토마토2저축은행은 전날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의 계열사이지만 금융감독원의 경영진단 결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6.52%로 기준치(5%)를 넘었다. 고객들의 불안감이 확산되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명동에 위치한 토마토2저축은행 지점을 방문, 2000만원을 예금하는 등 고객들의 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저축은행 예금자들이 과도한 불안감으로 예금을 인출하면 스스로 손실을 볼 뿐 아니라 건전한 저축은행의 경영활동에까지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으므로 현명하고 신중하게 대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반면 솔로몬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 등 여타 저축은행들은 5000만원을 초과한 예금자들만 보일 뿐 조용한 분위기였다. 솔로몬저축은행을 찾은 70대 한 할머니는 "예금이 5000만원을 넘어서 분산 예치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며 "빨리 업무를 보고 다른 은행도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 등은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10여명의 고객만 객장에 보였다. 한편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중앙회는 고객 동요에 따른 예금 인출에 대비해 직원들을 일부 지점에 파견, 예금인출 동향을 파악하는 등 고객들에게 안내를 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뱅크런에 대비해 유동성 3조5000억원을 확보하고 저축은행들의 '콜'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광호 기자 kwang@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광호 기자 kwang@<ⓒ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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