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울시장 후보경선 3대 관전 포인트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이 정도면 더 이상 '마이너리그'라는 소리는 면하게 됐다."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경선 후보들의 대진표가 확정되자 당 핵심 관계자가 던진 말이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박원순 변호사 등 외부 바람에 흥행 참패가 예고됐던 민주당 경선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천정배 최고위원(57ㆍ4선), 박영선 정책위의장(51ㆍ재선), 추미애 의원(53ㆍ3선), 신계륜 전 의원(57ㆍ3선)이 경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 4파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경선은 크게 '안철수 바람'(안풍)을 내부 혁신의 동력으로 유도할 적임자가 누군지와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시킬 조직력, 경선 후 단일화 경쟁이 불가피한 박 변호사와의 경쟁력 등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안풍'은 현재 진행형이다.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의 벽을 확인한 만큼 당 혁신과 참신성이 요구되고 있다.천 최고위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혁신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고, 신 전 의원은 "특정한 정치적 성향으로 조직을 만들고 거기에 속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계파정치와 거리를 뒀다. 박 의장은 "포장보다는 사람에 투자하는 사람 중심의 서울을 만들겠다"며 '젊은 서울', '엄마 서울'을 내걸었고, 추 의원은 "변화와 열망을 담는 새로운 그릇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25일 예정된 경선에는 당원 현장투표가 50% 반영된다. 조직력이 승부를 가를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천 최고위원은 정동영 최고위원(DY)과 이종걸 의원 등 DY계와 비주류의 지원을 받고 있다. 당 조직 동원능력에서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의장은 당 주류인 손학규 대표 측 인사들과 486그룹, 친노진영 등 포괄적인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출마 기자회견에 486 대표 격인 이인영 최고위원과 우상호 전 의원을 비롯해 친노 쪽 김형주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추 의원은 서울시의원 79명 가운데 30여명이 지원을 바탕으로 세를 넓히고 있다. 신 전 의원은 친노진영 일부 인사들과 진보개혁 모임 인사들을 지원을 받고 있다.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변수는 박 변호사와의 경쟁력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치열한 경선을 하기로 한 만큼 당의 자존심을 건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초로 예정된 결선에서 박 변호사에게 단일후보 타이틀을 그냥 념겨 줄 수 없다는 것이다.천 의원은 법무부 장관을 지냈고 당 혁신특위를 이끌며 개혁적 성향을 부각시켜왔다. 박 의장은 방송사 경제부장 출신으로 대중적 지명도와 정책 토론에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신 전 의원은 14대 최연소 국회의원 출신으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었다. 추 의원은 판사출신으로 '추다르크'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개혁성과 선명성이 강하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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