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추석 연휴 이후 첫 개장일이었던 전날 코스피는 3% 이상 급락하며 1700선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연휴 사이 부각된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한 번에 반영된 데다 프랑스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유로존 위기에 구원투수 역할을 기대했던 중국의 신중한 입장 표명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2.83%)과 외국인 순매도 규모 확대 등은 신용경색 우려를 키우며 투자심리 위축에 기름을 부었다.1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63.77포인트(3.52%) 내린 1749.7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2일 마감가(1710.70) 이후 3주 만의 최저치다.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표명하며 아직은 단기 박스권 트레이딩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지수가 이미 1700선 중반대로 내려온 상황에서 하락추세로 진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각국이 유럽 재정위기를 막기 위한 정책적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의미있게 평가했다. 따라서 단기 저점대 형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단기적인 관점에서 저가 매수 기회를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간밤에도 독일·프랑스 정상이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을 배제한 가운데 그리스 재정위기 해소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 밝히면서 유럽 및 뉴욕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40.88포인트(1.27%) 오른 1만1246.73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15.81포인트(1.35%) 상승한 1188.68, 나스닥지수는 40.40p(1.6%) 상승한 2572.55를 나타냈다. 유럽 주요증시 역시 1~3% 올랐다.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그리스 디폴트 우려 증폭과 함께 유럽연합(EU)은 물론 미국 등 글로벌 정책당국이 대책 마련을 위한 움직임을 분주히 하고 있다"며 "특히 소시에테 제네랄 등 프랑스 2개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후폭풍 우려 등으로 대책 마련을 위한 움직임은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사실상 진정한 의미에서 '주사위가 던져졌다'는 설명이다. 류 팀장은 어떤 형태로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미국의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참석하는 16~17일 유럽재무장관회의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현시점에서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등 독일의 대승적 차원의 결단 ▲강력한 위기전염 차단 및 은행권 손실 보존·보강을 전제로 한 그리스 디폴트 용인 ▲유로존 공동채권 및 유럽중앙은행(ECB) 양적완화 확대 등 새로운 대안 마련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술적인 관점에서도 단기 시황을 크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강한 하락 추세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20, 60일 이동평균선이 근접하는 수준까지 조정이 진행돼야 하는데 아직 이들의 간격이 큰 상황"이라며 "단기적인 상승 또는 하락은 있을 수 있으나 추세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정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업종들이 이전 저점대의 지지대에 도달했다"며 "코스피가 반등한다면 대체로 오르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 저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좀 더 진행된다면 음식료와 철강금속 업종지수의 흐름이 비교적 양호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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