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그리스 재정위기 악화로 디폴트(채무불이행)사태와 유로존 체제 이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새 비상조치를 승인했다.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지원을 놓고 국내·외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모든 선출직 공직자들의 임금을 1개월분 삭감하고 2년간 모든 형태의 부동산에 한시적으로 특별부동산세를 부과하는 안이 내각 회의에서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신속한 징수를 위해 전기세에 통합 과세된다.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은 “새 조치가 올해 세수부족분 20억 유로를 충당함으로써 올해 재정적자 감축 목표치 171억유로, 내년 149억 유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조치는 지난 주말 유로화 가치가 반년만에 최저치로 급락하고 그리스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그리스 디폴트 위기가 커진 것에 따른 것이다. 달러 대비 유로 환율은 12일 도쿄외환시장에서 0.5% 떨어진 유로당 1.358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월22일 이후 최저치다. 아시아 주요 주가도 일제 하락했고 디폴트 가능성을 나타내는 그리스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금리는 연일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지난주 9일 2.12%포인트 오른 3238을 기록했다. 그리스 국채 2년물 수익률은 12일 런던채권시장에서 62.19%까지 뛰어 역시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지난 7월에 합의된 2230억 유로 규모의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은 유럽연합(EU) 정상들 간의 대립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10일 그리스가 EU와 합의한 재정적자 감축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음을 확신시키지 못한다면 기존 구제금융 1100억 유로 중 이달 말에 예정된 6차분 80억유로의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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