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세계최대 증류탑' 울산항서 UAE로 운송

높이 93.3m, 무게 1261 톤(ton) 규모..제작·운송·설치경비 100억원 소요

SK건설은 세계 플랜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정유 증류탑(Crude Column)을 한국 울산항에서 선적해 UAE 아부다비항으로 실어나르는 운송작전에 돌입했다고 7일 밝혔다. 울산항에서 SK건설의 증류탑을 UAE까지 운송할 선박에 옮겨 싣기 위해 작업 중인 모습.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아파트 36층 크기, 45인승 대형버스 114대 무게의 초대형 플랜트장비가 한국을 떠나 아랍에미리트(UAE)로의 1만1100km 바닷길 항해 대장정에 돌입했다.SK건설은 세계 플랜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정유 증류탑(Crude Column)을 한국 울산항에서 선적해 UAE 아부다비항으로 실어 나르는 운송작전에 돌입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증류탑은 1개월 가량 항해를 거쳐 오는 10월 중순쯤 SK건설이 시공 중인 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내에 설치된다. 증류탑은 가열된 원유를 주입해 액화천연가스(LPG)와 가솔린, 경유 등을 추출해 내는 정유공장 핵심설비다.순수 국내기술로 14개월에 걸쳐 제작된 이 증류탑의 길이는 아파트 36층 높이에 맞먹는 93.3m, 무게는 45인승 대형버스 114대에 육박하는 1261톤, 용량은 1.5ℓ 콜라 페트병 439만개가 넘는 40만 배럴에 달한다. 이에 SK건설은 증류탑의 수송에서부터 UAE 정유공장내 설치까지 전과정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증류탑은 세계 플랜트 역사상 최대 크기와 처리용량을 자랑하고 있으며, 현존하는 세계 최대 증류탑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크다.1일 생산용량은 40만 배럴에 달해 전세계 정유공장 증류탑을 통틀어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증류탑이 5일 동안 생산하는 석유량은 2010년 기준 한국의 1일 석유 소비량과 맞먹을 정도다. 현재까지 단일 증류탑으로 20만 배럴 이상의 용량을 갖춘 증류탑은 존재하지 않았다. 정진철 SK건설 사업지원부문 전무는 "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신설공사는 한국 건설업체들이 수주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국내 건설사와 플랜트 장비업체, 운송업체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라며 "한국 플랜트 건설업체들의 해외 수주 성과가 국내 제조 분야의 활황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SK건설은 2009년 11월 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프로젝트 중 정유공장의 핵심 설비인 원유정제설비(CDU)와 주변설비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총 공사비는 21억1700만달러(약 2조5000억원)다.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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