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통신업체 AT&T 합병 '제동'… 반독과점 우려

미국 내 2위 통신업체인 AT&T와 4위 T-모바일은 지난 3월부터 합병을 추진중에 있다.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미국 법무부가 미국 내 2위 이동통신업체인 AT&T와 4위 T-모바일USA의 합병 계획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미국 법무부가 31일(현지시간) AT&T와 T-모바일 간 390억 달러 인수·합병 건에 대해 반독점을 이유로 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법무부는 미국의 4대 통신사 가운데 두 개의 통신사가 합병하는 것은 경쟁을 저하해 선택의 폭을 줄일 뿐 아니라 통신요금 인상, 서비스 품질 저하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면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법무부가 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며 "T-모바일은 합병이 이뤄질 경우 무선통신시장의 경쟁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면서 "AT&T와 T-모바일의 합병을 승인할 경우 수 백만명의 소비자들이 더 많은 사용료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AT&T는 법무부의 소송 소식이 알려진 직후 "놀랍고 실망스럽다"면서 "법정에서 우리의 뜻을 분명히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AT&T 측은 합병이 많은 혜택을 가져온다는 점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조속한 법원 심리를 촉구하고 있다.AT&T는 "공격적인 경쟁자 역할을 하던 T-모바일과의 합병은 미국 내 광범위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네트워크망 용량을 확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번주 AT&T는 해외 콜센터를 미국으로 들여와 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뜻을 밝혔다고 FT는 보도했다.법무부의 제소로 AT&T와 T-모바일USA 간의 인수합병 불발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법무부 측도 반독과점 우려가 개선될 수 있다면 다시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이어서 추가 협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앞서 AT&T는 지난 3월 독일 도이체텔레콤의 자회사 T-모바일USA를 39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AT&T가 T-모바일을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은 39%가 돼 업계 1위의 버라이존 점유율 31%를 훌쩍넘어 1위로 등극하게 된다.이날 AT&T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최대 5.4%가 떨어져 종가기준으로 3.85%가 내려갔고 T-모바일 USA의 모기업인 도이체텔레콤의 주가도 프랑크푸르트 주식시장에서 7.6%나 급락했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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