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萬想]정부 입김이 탄생시킨 세계 첫 가상스토어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홈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가상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지하철역 광고판에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상품 사진을 설치하고, 제품별로 QR코드와 바코드를 추가한 것입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찍으면 바로 홈플러스 어플리케이션에 연결돼 상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지하철 플랫폼의 스크린도어 광고판을 매장으로 활용하는 기막힌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홈플러스의 이 같은 전략은 최근 잇따라 유통 대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는 정부의 태도가 출발점이 됐다는 후문입니다. 전통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유통산업발전법 때문에 다 지은 대형마트도 오픈하지 못하고 있는 곳이 수두룩합니다. 기업형슈퍼마켓(SSM) 진출도 쉽지 않아 성장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찾아는 결과물이라는 것입니다.가상스토어 오픈 행사장에서 안희만 홈플러스 부사장은 "기업활동 하는 것이 쉬운 환경은 아니지만 홈플러스라는 법인도 사회구성원의 하나로 정부가 추진하는 방침에 따르는 것이 맞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을 강화하는 것은 정부 정책에 따르면서도 기업 본연의 가치인 '성장'을 찾기 위한 방안이 가상스토어다"라고 말했습니다.그런점에서 가상스토어는 최적의 결과물일 수 있습니다. 가상스토어는 법적으로 따지자면 단순히 '광고물'일 뿐입니다. 광고에 대한 심의를 받을 수는 있지만 대형마트의 신규 출점과 관련된 유통산업발전법의 적용 대상은 아닌 셈입니다.이는 곧 전통시장 한 가운데라도 광고판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만 허락된다면 가상스토어를 여는데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뜻이죠.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도 향후 기차역이나 터미널 등 다양한 지역으로 가상스토어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국내 스마트폰 보급은 올 연말이면 25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집니다. 삼성이 갤럭시 보급형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고, 애플도 저가형 아이폰을 만들 예정이라서 스마트폰 시장은 더 빠르게 크게 성장 할 수도 있습니다.스마트폰 보급이 무한히 늘어나는 시대에 만들어진 홈플러스의 가상스토어. 정부의 압박도 피하면서, 바쁜 현대인의 생활 코드에도 맞는 새로운 시도인데요, 앞으로 어떤 성과를 이뤄 나갈 관심이 모아집니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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