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슈트 열 80% 차단·오일 쿨러로 온도 유지도 유용나일론 장갑, 면보다 10배 튼튼하고 손가락 통풍 잘돼[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아~ 가을이 오긴 오려나.'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갑작스런 폭우가 기승을 부리는 8월의 한여름. 모터사이클 타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라이더들에게는 괴로운 시간이다. 모터사이클 라이딩의 최적기라는 봄과 가을의 한 가운데 서 있어 선뜻 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앉아서 시간만 가기를 기다리기에는 가을이 여전히 멀다. 한여름 변덕스런 날씨에 모터사이클 라이딩을 즐길 수는 없을까?할리데이비슨, BMW모터라드 등 국내 주요 모터사이클 업체에서 여름철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그리 많지 않지만 동호회에서는 날씨와 상관 없이 매주 라이딩을 나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름 휴가를 삼삼오오 모여 모터사이클을 타고 다녀오는 사례도 종종 늘고 있다.업체들은 몇 가지 유의사항만 지키면 아스팔트의 뜨거운 기운이 올라오는 여름에도 쾌적하고 즐거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첫째는 라이딩 중 적당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모터사이클 전문가들은 라이딩 중간에 자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다니는데 휴식이 뭐 그리 중요하냐'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지만 라이딩을 지속할 경우 졸음이나 탈수 현상 등이 동반돼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그늘진 곳이나 에어컨이 가동되는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 체온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할리데이비슨 에어쿨러.
이와 함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더운 여름철에는 자연스레 땀을 통해 열을 발산하는데 모터사이클을 타다보면 지나치게 많은 땀을 흘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여름철 라이딩시 지속적으로 물이나 음료수로 목을 축이는 게 필요하다.마지막으로는 통풍이다. 모터사이클 라이더의 이미지는 흔히 가죽점퍼와 꽉 끼는 가죽바지로 대표된다. 이런 이미지가 여름철 라이딩을 가로막는 요소로 꼽힌다.더운 여름에는 몸에 달라붙을 수 있는 일반 합성 섬유나 면소재의 의류는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나일론 재킷을 착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또한 얇은 긴팔 티셔츠를 착용해 작렬하는 태양으로 발생하는 화상을 방지해야 한다. 하의 역시 엔진과 도로에서 뿜어내는 열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긴 바지를 꼭 착용해야 한다. 가벼운 천 소재의 두건도 착용하면 좋다. 두건은 찬물에 살짝 적시면 더욱 효과적이다.
할리데이비슨 에어디플렉터. 시트 아래 장착해 열기를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모터사이클 업체들은 여름철 늘어나는 라이딩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여름철 인기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은 모터사이클의 열 방출에 효과적인 에어 디플렉터를 판매한다. 이는 바이크 시트 아래 부분에 장착돼 엔진에서 방출되는 열이 라이더에게 전달되는 것을 감소시켜주는 제품으로 신호 등으로 잠시 도로 위에서 정차할 때 유용하다.또 여름철 엔진 내부의 엔진 오일을 직접 냉각시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프리미엄 오일 쿨러 장치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름에는 엔진의 온도가 쉽게 상승하는데, 이 경우 그 안을 채우고 있는 엔진오일 점도가 떨어지면서 성능이 저하되고 이는 엔진의 수명 단축으로 연결된다.
BMW 에어플로우 장갑.
라이더를 위한 여름철 의류도 판매하고 있다. BMW 모터라드의 에어플로우 수트는 검정색 소재에도 불구하고 햇빛으로부터 열 흡수를 80% 이상 차단한다. 이 의류는 다이나텍이라는 직물이 사용되는데 마찰시 발생하는 열의 대부분을 차단할 정도로 내구성이 강하다. 외부 온도 상승에도 체내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해주는 기능이 뛰어나다.
BMW 에어쉘 재킷.
에어쉘 재킷은 통풍과 함께 방수기능도 우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색상이 눈에 띄는 밝은 계열이라 라이딩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부츠와 장갑도 여름철용으로 구비돼 있다. 부츠는 복숭아뼈를 비롯해 발등과 발목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는데, 가죽으로 만들어 매우 부드럽다. 장갑은 100% 나일론 소재로 만들어졌는데, 면보다 10배 튼튼해 내구성이 강하고 신축성이 좋다. 손가락과 손가락 관절부위에 신소재가 적용돼 손가락 사이마다 통풍이 된다.
BMW 에어플로우 부츠.
또 손바닥 부분이 가죽으로 돼 있어 구김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는 핸들을 감싸쥘 때 효과적이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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