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잦아든 시장에 돌아온 外人..코스피 4.8% 급등

외인 러브콜 대형주에 집중..시총 상위주 일제히 강세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광복절 연휴 하루를 쉰 코스피가 세계 주요 증시와 '키맞추기'에 나서며 단숨에 90포인트 가까이 뛰어 올랐다. 지난 2주 동안 전세계 주식시장을 지배했던 '불안과 공포'가 잦아들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15일(현지시각) 미국 증시가 사흘 째 상승 마감한데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시장도 안정화되면서 그동안 '위험자산' 비중을 줄였던 외국인이 모처럼 매수에 나선 점이 코스피를 끌어 올렸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지수도 전 거래일 보다 8.57포인트(23.07%) 하락한 28.58을 기록, 지난 5일 이후 6거래일 만에 30 아래로 내려왔다. 코스피가 휴장한 15일 일제히 강세를 보였던 일본, 대만, 중국 시장은 한국 시장에 비해 부진했다. 16일 코스피는 전 주말 대비 86.56포인트(4.83%) 오른 1879.87에 거래를 마쳤다. 1800선을 내준 지 하루 만에 강한 반등에 나선 것. 이날 상승폭은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거래량은 4억1330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6조9240억원으로 집계됐다.장 초반부터 분위기는 좋았다. 지난 12일 종가 대비 60포인트 가까이 높은 지수로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더욱 확대하면서 일중 최고치를 종가로 만들었다.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 확대되면서 지수를 끌어 올렸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663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8월1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를 기록했고 매수 규모는 지난 7월8일 이후 가장 컸다. 외국인은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를 통해 100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고 현물 개별종목도 6000억원 가까이 사들였다. 특히 대형주에 집중 러브콜을 보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피 대형주는 5.18% 올랐고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3.25%, 3.47% 올랐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전기전자(2030억원), 운송장비(1780억원), 화학(1330억 원) 업종 대형주에 집중됐다. 외국인이 모처럼 쇼핑에 나서자 기관과 개인 투자자는 주식 처분에 주력했다. 기관은 1920억원, 개인은 397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기타(국가 및 지자체)는 720억원 매도 우위. 선물 시장에는 외국인이 293계약, 개인이 810계약, 기관이 70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타 법인과 국가가 각각 552계약, 621계약을 순매수했다. 베이시스가 약세를 보이면서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520억원 상당의 매물이 나왔고 비차익거래로는 810억원 상당의 매수세가 들어왔다. 이로써 프로그램으로는 총 290억원 가량의 매수세가 유입됐다.업종별로는 의약품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화학, 전기전자, 운송장비, 건설, 증권 업종이 5% 넘게 올랐고 섬유의복, 기계, 운수창고 업종은 5% 이상 올랐다. 유통, 음식료 업종의 상승폭이 2%대에 머물렀고 여타 업종은 모두 3% 넘게 상승 마감했다. 의약품 업종은 1.91% 하락.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전 주말 대비 4만3000원(6.08%) 오른 75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 포스코는 7% 이상 올랐다. LG화학이 9.32%,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각각 6.84%, 10.45% 오르며 낙폭 만회에 나섰다.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기아차도 4% 이상 강세를 기록했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각각 10.22%, 6.53% 상승 마감.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22종목을 포함해 800종목이 올랐다. 81종목은 내렸고 22종목은 보합권에서 마감됐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코스닥도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보다 22.08포인트(4.66%) 오른 496.23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320억원, 개인이 190억원 상당을 순매수하며 반등을 주도했다. 다음이 8.04% 빠졌지만 다른 시총 상위주들은 큰 폭 상승했다. 셀트리온이 4.87% 올랐고 서울반도체와 CJ E&M이 7% 넘게 올랐다. 네오위즈게임즈, 에스에프에이도 각각 8.20%, 10.81% 올랐다.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8.5원(0.79%) 내린 10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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