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희생하라' 최태원의 행복論

"임직원 스스로 룰을 바꿔라" 혁신문화 재정립 의지 표명

최태원 회장이 SKMS 토론회에서 "조직의 룰을 바꾸기 위해선 임직원들의 참여가 절실하다"며 새로운 기업문화 재창조를 강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임직원들이 행복해지는 방법은 스스로 참여해서 룰을 바꿔야한다는 것이다. 참여하지 않으면 룰을 바꿀 자격이 없다. 많은 것을 원하고 조금 희생하려는데 이 차이를 조율해야 한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임직원들에게 '참여'와 '희생'을 강조했다. 자율적인 사내문화와 탄력근무제를 업계 최초로 도입할 정도로 개방적인 기업문화로 알려진 SK 문화의 새로운 변화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12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MS연구소에서 열린 'SKMS 토론회'에 30여명의 계열사 임직원들과 함께 참가했다.그는 이 자리에서 “조직이 안정과 생존을 위해 룰을 만들면 구성원들은 왜 생겼는지도 모르는 룰을 무조건 따라야한다”며 “이 같은 룰은 일의 효율성 뿐만 아니라 구성원의 행복을 떨어뜨려 지속성장에 악영향을 준다”고 밝혔다.이어 “탄력근무제처럼 회사가 유연성을 갖고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하니 구성원들이 행복해졌다”며 “그러나 이런 접근법도 시간이 지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는 단순히 형식적인 아이디어 반영으로는 더이상 혁신을 할 수 없다는 뜻으로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는 주장이다.특히 그는 “룰을 바꾸려하면 팀장들은 팀원들의 참여도가 떨어졌다고 지적하고 팀원들은 팀장의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며 “더 큰 행복을 얻기 위해서 다른 무언가는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처럼 최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참여'와 '희생'을 강조한 이유는 점차 형식적으로 치부되고 있는 혁신문화를 재정립하기 위한 의지로 읽힌다.SK는 그동안 계열사별로 독특한 기업문화를 육성해왔다. SK텔레콤은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직급을 없애고 '매니저'로 통일하기도 했다. 또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탄력근무제를 전계열사로 확대했다. 위계질서가 비교적 강한 석유화학부문 4개 계열사내에서도 수평적인 문화가 퍼졌다.이 같은 기업문화는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변화로 가능했다. 그만큼 사내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많이 이뤄졌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익숙해지면서 현실에 안주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다.SK관계자는 “시간이 흐르며 세대가 변하는 만큼 기업문화를 재창조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며 “올해로 3년째 (최 회장이) 직접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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