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귀없는 토끼' 파문[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한동안 잦아들었던 일본 방사능 공포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현지 수입제품에 대한 안전성이 한번 더 도마에 올랐다. 특히 국내서도 온라인 유통채널 등을 통해 인기가 높은 일본산(産) 기저귀·분유 등 유아용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방사능 피해에 대한 우려가 최근 다시 불거진 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된 한 동영상 때문. 지난 5월 유명 동영상 사이트에 '후쿠시마 귀 없는 토끼'라는 영상이 올라오면서다.네티즌 사이에서는 조작의혹이 제기됐으나 최근 '식품과 생활 안전기금'이라는 현지 시민단체가 해당 농장을 방문해 토양을 확인한 결과 방사능 물질에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농장은 사고가 난 원전에서 약 30㎞ 떨어진 곳에 있으며 문제가 된 토끼는 사고가 일어난 후인 4월 말께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가들은 "방사능영향으로 기형이 태어난 것인지 아직 정확한 인과관계를 따질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원전 사고 직후 급감했던 일본산 수입제품 판매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 이 같은 영상은 국내 관련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원전사고 직후 일본산 제품 수입량 급감은 근거 없는 공포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특히 방사능이 영유아에게 치명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제품 수입은 크게 줄었다.관세청이 집계하는 수출입통계 현황을 보면 일본에서 국내로 수입되는 기저귀 물량은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3월 1273t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원전지역 피해로 방사능 유출우려가 제기되면서 4월에는 619t, 5월에는 552t 등 절반 이하로 줄었다. 조제분유의 경우 지진 후 75% 이상 줄었다.이번 영상처럼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날 경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불안감은 더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달까지 군·메리즈 등 일본산 기저귀 브랜드는 방사능 우려로 G마켓·옥션 등 국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연초 대비 점유율이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최근 원·엔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방사능 공포가 본격화되면서 이들 제품을 사용하던 일부 소비자들마저 등을 돌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특히 일본 정부가 나서 수출품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지만, 분유와 같이 국내로 밀수되는 물량이 많은 경우 속수무책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국내로 반입된 일본산 분유 밀수품 가운데 단속에 적발된 물량만 7억7000만원에 달했다.국내업계 한 관계자는 "사고 발생 후 막연했던 피해실체가 속속 드러난데다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어 일본 현지는 물론 국내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식료품이나 영유아용품의 경우 이같은 사실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에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최대열 기자 dychoi@<ⓒ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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