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 웃는 그들..공매도 외국인 '잭팟'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단 5거래일만에 300포인트 이상 빠진 폭락장 속에서도 남몰래 웃는 이들이 있다. 주가 하락을 예측, 과감하게 공매도한 투자자들은 최근 장에서 글자 그대로 대박이 났다. 이들은 주로 외국인 투자자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일 2만5500원이던 주가가 닷새 연속 하락해 2만1850원까지 밀린 하이닉스. 이 기간 하락률은 14.48%에 달했지만 공매도 투자자들은 평균 7.89%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기간 하이닉스에 대한 공매도 물량은 293만여주나 됐다.  같은 기간 공매도량 2위에 랭크된 한화케미칼도 주가가 21.36%나 폭락했다. 그만큼 공매도 투자자들은 신이 났다. 공매도 된 196만여주의 평균 수익률은 8.90%였다. 162만여주가 공매도 된 STX팬오션과 161만여주가 공매도 된 웅진케미칼의 공매도 평균수익률은 각각 10.27%, 13.54%나 됐다.  최근 1주일새 낙폭이 컸던 조선주들은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최고 수익원이었다. STX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최근 5거래일 공매도 평균수익률은 각각 18.23%, 18.09%였다. 한진해운과 LG디스플레이를 공매도한 투자자들도 최근 1주일새 17%를 넘는 평균수익률을 올렸다.  주가가 공매도 가격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버리면 공매도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게 된다. 하지만 지난 1주일간 공매도 상위 30개 종목 중 이런 종목은 차바이오앤 하나에 불과했다. 최근 5거래일간 24만여주가 공매도 된 차바이오앤은 공매도 평균가보다 주가가 1% 높았다. 문제는 이같은 공매도 투자전략의 과실이 주로 외국인들에게만 돌아간다는데 있다. 일부 개인들도 참여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공매도는 대부분 큰 손인 기관투자가의 몫이다. 하지만 국내 기관들은 공매도에 대한 규제가 심해 공매도를 거의 하지 못한다. 투자자문사의 한 임원은 "국내엔 공매도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펀드도 출시된 게 없다"며 "국내 투자자들을 하락장에 속절없이 당하게 하는 역차별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공격적 공매도가 주가 급락을 더욱 가속화시킨다는 측면에서 가뜩이나 불안한 장을 더욱 힘들게 한다는 비판도 있다. 최근 공매도가 많이 이뤄진 종목들의 하락률은 대부분 시장낙폭보다 컸다. 최근 5거래일간 코스피 하락률은 13%대였지만 공매도 순위 3, 4위인 STX팬오션과 웅진케미칼 하락률은 각각 17%와 18% 떨어졌다.※공매도=말 그대로 '없는 걸 판다'란 뜻으로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애초에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이나 채권을 판 후 결제일이 돌아오는 3일 안에 주식이나 채권을 더 떨어진 값에 구해 매입자에게 넘겨주면 이익이 난다. 약세장이 예상되는 경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활용하는 방식이다. 국내 증권회사 경우 원칙적으로 개인이든 기관이든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지 않다.  전필수 기자 philsu@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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