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내 신흥국, 그리스 추가 지원 반대 나서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구제금융에 막대한 돈을 쏟아붇고 있는데 이머징국가들이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며 경고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주 유로존이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 합의를 이뤄낸 뒤 IMF내 이머징국가 대표들이 그리스 구제금융안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자금지원을 반대하고 나섰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브라질을 비롯해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 8개국을 대변하는 파울로 노게리아 바티스타 IMF 브라질 대표는 "그리스 정부의 계획은 실천하기 너무 힘들고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유럽은행들의 개혁의지는 너무 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유럽 채권자들을 대변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최상의 기회를 가지려 했다"며 "그가 IMF 수장으로서 유럽출신이라는 틀을 벗어난 결정을 할 수 있을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조만간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지원금액을 확정해야 한다. 아르빈드 비르마니 IMF 인도 대표는 "추가 구제금융안이 단기적인 자금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리스 국채에 대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기에 디폴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제금융안이 그리스의 지불능력을 해결해 근본적인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IMF는 지난해 합의한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액 1100억유로에서 300억유로를 부담했다. 많은 유럽 관리들은 1090억유로의 추가 구제금융분에 대해서도 IMF가 이와 비슷한 규모를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바리스타 브라질 대표는 "우리가 또 다시 300억유로를 쏟아부어야 한다는 말인데 이는 지나치게 많은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비르마니 인도 대표도 "IMF가 그리스에 대해 너무 후한 지원을 하고 있다"며 "만약 (그리스 보다) 가난하거나 개발도상국이 이 정도 규모의 지원요청을 한다면 아마 유럽의 부유한 국가들은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IMF 내 이머징국가 대표들은 그리스 추가 지원에 대해 IMF 대출규제를 더욱 엄격하게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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