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앤비전]웰빙酒 막걸리

수백 가지 외국 술과 희석식 소주의 범람 속에서도 한반도가 생긴 이래 이 땅의 서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막걸리의 인기가 그칠 줄 모른다. 국세청 발표자료에 따르면 막걸리 소비는 20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대폭 증가하여 지난 1995년 10%로 떨어진 이후 16년 만에 점유율이 10%로 다시 회복했다고 한다. 또한 수출 역시 증가세에 있다. 자료를 예로 들지 않아도 막걸리 업계에 종사하는 필자로서는 현장에서 막걸리 수요가 해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이제는 막걸리가 과거 아저씨들의 술에서 젊은이들이 즐기는 술로, 별로 술을 즐기지 않는 여성들에게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막걸리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과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개선된 품질과 저도주 웰빙형 소비 트렌드와 더불어 새롭게 밝혀지는 막걸리의 여러 가지 건강적인 효능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 4월 한국식품연구원이 막걸리에 항암ㆍ항종양 물질인 파네졸이 포도주나 맥주보다 10~25배 더 많이 함유되어 있음을 밝혀냈다. 이는 우리나라 전통주인 막걸리가 세계적인 술에 못지않게 우수한 기능성을 갖고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필자가 몸담고 있는 국순당에서 술 100㎖ 열량을 분석한 결과 막걸리는 42㎉로 소주 110㎉, 맥주 46㎉, 와인 83㎉에 비해 가장 저칼로리이며 식이섬유, 비타민 B군, 필수 아미노산, 생효모와 유산균이 들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장까지의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식물성 유산균이 들어있어 정장작용에 도움을 준다는 것도 알아냈다. 막걸리에 가라앉는 하얀 고형분은 '비소화성 식이섬유'로 포만감을 주면서 장내 독소성분을 쉽게 배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막걸리의 비만예방 효과도 밝혀지고 있다. 우리 몸은 영양공급이 과잉될 때 에너지를 신속히 저장하기 위해 지방세포 수가 증가하고 지방세포 내의 지방 축적이 활발해져 비만을 유도하게 된다.  막걸리에는 이런 비만의 원인인 지방세포로의 분화와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항비만효과가 있음도 발견됐다. 염증을 완화시키는 소염효과도 밝혀냈다.  와인에 많이 함유된 폴리페놀은 항염증 활성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막걸리에도 이런 염증 매개체의 생성을 억제하는 물질이 들어 있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됐다.  막걸리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최근 들어 밝혀진 막걸리의 효능도 있지만, 아직도 막걸리에는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막걸리의 숨겨진 매력을 밝혀야 할 소명이 있다.  성균관대 유전공학과와 경희대학교 식품공학과, 한경대 산학협력단, ㈜국순당 부설 연구소는 지난해부터 막걸리 및 막걸리 유래 유산균의 기능활성 탐색에 대한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막걸리의 저칼로리 웰빙주 이미지와 영양학적 효능이 지속적으로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막걸리의 인기는 꾸준하게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이런 과학적 분석을 통해 막걸리의 효능이 더욱 자세하게 밝혀져, 와인을 뛰어넘는 세계적인 웰빙형 술로 사랑받는 막걸리 전성시대가 오길 기대한다.배중호 국순당 대표이사<ⓒ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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