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혁신적 업무개선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15일 서울 중구 전 직원의 눈은 텔레비전으로 쏠렸다. 오전 8시30분부터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제2차 업무개선계획 보고회를 시청하기 위해서다.

최창식 중구청장

이 보고회는 민선5기 제7대 구정의 출발점에서 새로운 구정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최창식 구청장 제안으로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것.팀장 이상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관 과장이 보고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이 되기 위해 전 직원은 구내방송을 시청했다.이번 업무개선 보고회는 중앙부처나 서울시 등 다른 자치단체의 우수사례를 벤치마킹, 그 동안 선례답습적으로 추진해오던 행정에서 벗어나 새롭게 추진할 69개 사업이 발굴됐다.기획예산과는 우수 창의 제안과 실행자에게 성과포인트를 부여, 승진서열 점수에 반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창의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게 실질적인 인사상 혜택을 부여해 성과 중심의 창의 역량을 강화하고 조직 경쟁력을 높이자는 내용이다.관광공보과는 주민과 소통의 장 마련을 위해 중구 SNS 서포터즈 운영 방안을 보고했다. 주민 150명으로 구성되는 SNS 서포터즈는 중구 관련 각종 사건ㆍ사고 제보와 유용한 생활정보 전달 등을 맡는다. 중구 정책과 생활불편 사항 등에 대한 의견도 제시한다. 또 SNS 및 행사, 공연 등에 대한 구민 의견을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도 수행한다.세무1과는 납세고지서의 기존 QR코드를 스마트폰 전용으로 변경해 스마트폰에서 바로 과세자료를 확인하고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방안을 내놨다.일자리창출총괄추진반은 일자리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바로 찾아가는 일자리개척단을 운영하겠다는 것. 중소기업과 재래시장, 인쇄공장 등을 적극적으로 찾아가 취업정보센터의 구인업체에 등록, 더 많은 구직자들과 연계, 취업률을 높여 나가겠다는 방안이다.건축과는 건축민원 멘토링제를 발표했다. 건축 공사로 인한 피해와 건축 관련 민원에 대하여 전문가가 대책을 조언과 해결해 주는 제도다. 구민들의 고충을 덜어주고 신뢰받는 건축행정을 구현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건설관리과는 관광과 관련한 개선안을 내놨다. 바로 가판대나 구두수선대 등 시설물 운영자들을 활용한 길안내 서비스를 실시하자는 것. 지역 지리에 밝은 이들이 중구를 처음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인근 지역에 대한 안내 및 관광안내지도를 제공함으로써 중구의 친절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아이디어다.위생과는 글로벌 시대에 맞춘 제안을 보고해 눈길을 끌었다. 명동관광특구나 동대문패션타운 등을 중심으로 중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함에 따라 한글로 된 영업신고증을 한ㆍ영문 신고증으로 개선하자는 내용이다.구청에서 발급하는 신고증에 대한 외국인들의 신뢰도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세계화 시대에 맞춰 각 위생업소에서 영어를 병기한 신고증을 부착하도록 해 영업신고증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이처럼 알찬 내용의 업무개선 아이디어를 접한 직원들은 사뭇 새로운 중구 발전을 진지하게 기대하는 모습이었다.최창식 구청장은 “창의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일에 대한 애착이 없어서 못하는 것”이라며 “일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아이디어 구상으로 품격있는 도시, 살고싶은 중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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