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亞증시 상장해 입지 강화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기업들이 가파른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아시아 신흥국 주식시장 상장에 나서고 있다. 증시 상장으로 현지 시장에서 인지도와 신용도를 높여 아시아 사업을 보다 손쉽게 확대하려는 것이다. 일본 주식시장에 비해 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으며, 상장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절약된다는 점도 일본 기업들을 아시아 주식시장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난해 아시아 주식시장에 상장한 일본 기업은 없었지만 올해에는 약 5개 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3일 보도했다. 검색엔진 개발업체 파워테크놀로지는 내달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파워테크놀로지 코스닥시장에서 7~8억엔을 조달할 계획이다. 파워테크놀로지는 도쿄주식시장 상장을 고려하기도 했으나, 인터넷사업이 번창한 한국을 선택했다. 종합 투자금융그룹 SBI홀딩스는 지난 4월 홍콩 주식시장에 데뷔했으며, 주택융자부문 자회사인 SBI 모기지는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 엘피다메모리는 지난 2월 대만 주식시장에 상장해 120억엔을 조달했다. 이 밖에도 아시아 시장 사업 확대를 목표로 하는 레스토랑 체인, 식품 유통업체, 인터넷 관련 업체 등이 올해 아시아 증시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업들이 아시아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은 인지도와 신용도를 높여 현지 사업을 수월하게 확대하려는 목적이다. 내수시장 침체로 일본 주식시장이 활기를 잃은 데다 검색포털 사이트 라이브도어의 내부자거래 스캔들 이후 정보유출과 위험관리 등에 대한 기준이 엄격해져 일본 주식시장 상장이 어려워졌다는 점도 일본 기업들이 아시아 증시로 향하도록 부추기고 있다.시간과 비용이 절약된다는 장점도 있다. 일본에서는 준비를 시작한 후 상장까지 2~3년이 걸리지만, 상대적으로 규정이 느슨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통상 1년 안에 상장이 가능하다. 파워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해외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서는 문서를 번역하는 등의 추가 비용이 들지만, 전체 비용은 오히려 약 20% 가량 절약된다"고 밝혔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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