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모바일D램·낸드·OS모바일 인하우스(In-house)로 단말사업 가능..대신證, '애플式이다.'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SK텔레콤의 하이닉스반도체(이하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가 애플과 같은 글로벌 단말제조업체로의 성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TV, 아이폰, 아이팟 등 단말기기 사업을 시작으로 앱스토어, i애드 등 콘텐츠 사업을 아우르는 업체로 성장한 애플의 성장 모델을 역(逆)으로 적용, 통신회사로 시작해 여러 콘텐츠 사업 및 통신사업 노하우를 보유한 SK텔레콤이 핸드셋(단말) 사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애플과 동일한 사업 형태를 갖춰 나간다는 설명이다. 8일 대신증권은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 배경과 관련 "중·장기적으로 애플의 사업 모델과 유사해지는 것"이라며 "다만 그 방식이 디바이스(기기) 사업에서 콘텐츠 사업으로 확장한 애플과 반대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애플'과의 유사점에 대한 주요 근거로는 스마트폰을 구성하는 부품들이 언급됐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단말) 사업에 나서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중앙처리장치(CPU)와 모바일 D램, 낸드(NAND)가 필요하다"며 "모바일 D램과 낸드는 하이닉스를 통해 생산할 수 있고, 올 초 CPU 생산 중소업체인 엠텍비전과 합작으로 설립한 SK엠텍 중국법인이 CPU를 생산할 경우 스마트폰 생산에 필요한 3요소를 모두 갖추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스마트폰 콘텐츠 등을 구현하는 플랫폼 사업도 최근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부문 분사 움직임과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SK텔레콤이 플랫폼 사업 부문을 분사함에 따라 모바일 운영체제(OS) 개발에 대한 가능성도 한 껏 높아진게 사실"이라며 "이 같은 모바일 플랫폼 연구개발이 뒷받침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애플식(式)의 성장 모델과 가까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자금 마련은 현 재무구조상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시장에 회자된 하이닉스 인수 자금이 2조5000억~3조원 수준으로 확정될 경우라도 SK텔레콤의 차입비율은 여타 통신사와 비교할때 낮은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최대 2조원 수준의 자금을 외부에서 차입하더라도 SK텔레콤의 순차입비율은 40%대 중반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50% 중반대의 순차입금 비율을 기록한 KT와 비교할 때 10%포인트 수준 낮은 것으로 SK텔레콤이 주당 9400원이라는 예년 수준의 배당금을 집행한다는 전제하에 산출된 비율이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관계 악화 우려감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아니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는 "(스마트폰 판매 등) 삼성전자의 국내 최대 고객이 SK텔레콤인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관계가 악화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특히 SK텔레콤이 반도체 사업에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닌 만큼 관계 악화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 제출에 대해 "하이닉스 인수를 계기로 이종산업과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산업에서 사업 다각화를 꾀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이동통신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줌으로써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또 "내수시장에서의 치열한 이동통신 마케팅 경쟁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의 확산과 더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도체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기대한다"고 인수전 참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하이닉스 채권단은 다음달 초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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