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눈길'

'시장 상황 열악 불구, 분양 상담 늘고 있어'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수도권 미분양이 5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가을 전세난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서울과 인접한 알짜 수도권 미분양은 인기를 얻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오는 7~8월부터 학군 및 가을 결혼 수요, 재건축의 잇따른 이주 및 철거에 따른 수요까지 더해져 전세 뿐만 아니라 내집마련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전세에서 내집마련으로 전환하는 수요들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1월比 전셋값 1500만~3000만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수원시 영통구 신동에 조성중인 래미안 영통 마크원 분양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닌데도 최근 분양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며 "전셋값이 계속 오르다 보니 내집마련을 서두르는 실수요자들도 분양 상담을 많이 해오고 있다"고 현장분위기를 전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수원영통 e편한세상 전용 84㎡는 올해 1월 전세가가 1억7500만원에서 현재 1억9000만원으로 1500만원이 올랐다"며 "같은 동에 위치한 풍림 아이원 3차 전용 84㎡는 1월 1억5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으로 전셋값이 올랐다"고 귀뜀했다. 화성시 반월동 두산위브 전용 84㎡는 올해 1월 1억6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으로 2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올랐고 진안동 월드메르디앙 전용 76㎡는 1월 초 전세가 1억2500만원에서 현재 1억4000만원선까지 상승했다. 오산시 고현동 아이파크는 전용 84㎡ 전세가가 1월 초 8000만원에서 현재 1억2000만원으로 올랐으며 광명시 소하동 금호어울림 전용 59㎡는 1월 초 1억5000만원에서 1억7000만원까지 올랐다. 구리시 인창동 동원베네스트 전용 59㎡도 1월 초 1억5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으로 전셋값이 오름세다. 고양시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SK뷰 전용 84㎡는 올해 1월 1억45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같은 동에 위치한 동문 굿모닝힐도 전용 84㎡ 전세가가 1월 1억3000만원에서 1억 4000만원으로 올랐다. ◇매매수요 전환으로 미분양 아파트 '관심'=전셋값 상승세로 알짜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도 늘고 있다. 고양시일산동구 식사지구에서 특별분양중인 일산자이는 최근 계약 문의가 증가했다. 일산자이는 조건 변경을 통해 계약금 5%, 중도금 15%만 납부하면 입주가 가능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일산자이 분양 관계자는 "초기 자금 부담이 다소 적어 전세에서 내집마련으로 전환하려는 실수요자로부터 분양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과 인접한 인천시도 전세에서 내집마련으로 관심을 보이는 수요 전환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인천시는 검단신도시 개발(2016년 12월 개발 완료 예정), 공항철도 개통(2010년 12월 전 구간 개통), 아라뱃길 개발(2011년 12월 완공)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전세에서 내집마련으로 전환하는 수요들이 눈길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셋값도 상승세다. 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인천시 3.3 ㎡당 전세가는 345만원에서 현재 3.3 ㎡당 359만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 서구 당하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전세 시세는 서울 도심권에 비해선 소폭 상승한 분위기지만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매물은 물론 수요도 늘고 있다"며 "서울 도심권에 비해 매매 및 전세 시세가 저평가돼 있고 교통 여건이 점차 나아지고 있어 서울에서 이동하려는 수요도 더러 있는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분양 문의도 늘었다. 현대건설이 인천시 서구 당하동에서 분양중인 검단힐스테이트 4차 분양 관계자는 "최근 계약 문의가 늘고 향후 역세권 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돼 주목 받고 있다"며 "최근 일부 저층의 잔여 물량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아직 상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가격이 7%에 육박하는 실정이라 하반기에도 전세시장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세입자들은 전셋값 상승에 매매로 돌아서 중소형은 매매시장이 비교적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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