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새겨진 점퍼입고 '헛개수' 나눠줘...마니아들 자발적 번개
컨디션 헛개수 마니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파티를 열고 있는 모습.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난달 중순 한강 뚝섬유원지에서는 30여명의 사람들이 모인 수상한(?) 행사가 열렸다. 이날 서로 처음 만나는 듯 어색해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들은 곧 각자 챙겨온 음료와 다과 등을 나눠먹는 등 흥겨운 파티를 즐겼다. 어떤 이들은 한 음료 브랜드가 새겨진 점퍼를 번갈아 입으며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무슨 행사가 열린 것이냐"고 묻자 이들은 근처 매점에서 자신들이 마시고 있는 음료를 직접 사들고 와 제공하는 친절함도 보였다. 이 음료는 바로 CJ제일제당의 '컨디션 헛개수'였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여성이 컨디션 헛개수 점퍼를 입고 인증샷을 찍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말 출시한 '컨디션 헛개수'의 인기가 무섭다. 20여년간 이 회사의 숙취해소음료 간판 브랜드로 자리잡은 '컨디션'의 첫 자매 제품으로 선보인 이래 올 초 월 10억원 내외였던 매출이 최근 20억원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 3월 방영된 'tVN 오페라 스타'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인지도를 높였고 최근 김성수, 오지호 씨를 모델로 한 TV 광고를 방영해 숙취 해소가 아닌 일반 음료로의 이미지 변신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특히 5월 초 문을 연 이 제품의 블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각 브랜드 SNS를 통해 친구를 맺은 이들끼리 '한강 번개' 등의 모임을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는 신제품 출시나 SNS 오픈 시 이벤트에 응모하기 위해 반짝 붐을 이루고 이후에는 관심이 떨어지는 일반적인 경우와 대조적이라 업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경우처럼 '헛개수 매니아'들이 자발적으로 오프라인을 통해서도 제품 사랑을 펼치고 있는 점에 대해 회사 내에서도 크게 놀라고 있다"면서 "특히 남성 위주인 '숙취해소음료' 카테고리의 연장선상에서 출발했지만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올 초 세웠던 50억원 대의 목표 매출을 최근 4배인 2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헛개수 관련 음료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년도 매출은 보다 공격적인 400억원을 올리고, 이듬해인 2013년께는 900억원대 히트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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