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유치] 평창 주민들 '기쁘고 기쁘다'

[평창(강원도)=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나주석 기자] 자정에 발표한다던 게 20분이 늦춰졌다. 시간이 멈춘듯했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 발표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는 3분의 시간동안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장에는 4000여명의 침묵만이 감돌았다. 행사를 진행한 아나운서가 "예스 평창"을 다시 한번 외차자고 독려했으나 사람들은 마치 얼어붙은 듯 고요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두손을 마주잡고 기도하는 모습이었고 박근혜 대표는 흔들던 깃발을 멈췄다.마침내 "평창"이라는 자크 로게 위원장의 굵은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경기장은 돌변했다. 미친듯이 뛰는 사람, 멍하니 앉아 눈물을 훔치는 사람.. 제각기 모습은 다르지만 지난 10년간의 세월이 이젠 기쁜 날로만 가득하리란 확신에 찬 모습이었다. 하늘엔 폭죽이 터지고 사람들은 그저 '대한~ 평창~'이라는 함성을 질러댔다.맨 앞 귀빈석에 앉아 발표 현장을 지켜봤던 이들 역시 기쁘긴 마찬가지였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발표 직후 "참 기쁜 날이다. 애쓰신 모든 분들과 대통령이 직접 더반으로 간 노력이 합치돼 성과를 이뤘다"며 떨리는 목소리를 이어갔다. 김 총리는 "기쁘고 기쁘다. 월드컵과 올림픽을 성공시켜 나라의 위상이 높아졌다. 더욱 발전하고 위대한 나라가 되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선정 소감을 전했다.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 그동안 두번의 실패와 좌절을 딛고 이뤄낸 성과라 더 뜻깊고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평창의 꿈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시켜 강원도와 나라발전, 한반도 평화의 새 지평을 열수 있도록 해야겠다. 한마음으로 애써 주신 국민 여러분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응원 온 시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던 이광재 전 지사는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감회를 묻자 "너무 좋지"라며 싱글거렸다.정종환 평창부군수는 "오랜 숙원을 오늘에서야 이렇게 이루게 됐다"며 뚝뚝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정 부군수는 "반드시 준비를 철저히 해서 완벽한 동계올림픽이 되도록하겠다"고 다짐했다.시민들은 눈물과 웃음이 범벅이 됐다. 평창 주민 김진호 씨(54)는 "4년 전에 과테말라에 갔었을 때는 엄청 울었는데, 지금은 말도 못하게 좋다"며 연신 함박웃음을 지었다. 평택에서 왔다는 정경화 씨(64)는 "서울에서 사는 자식들과 자식들과 함께 오후 4시부터 자리를 지켰다. 평창 유치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평창(강원도)=박충훈 기자 parkjovi@ 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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