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십, 경영 수업 위해 해외로[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세계가 곧 '안방'이다. 국내 대표 여성경영자로 꼽히는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일가의 이야기다. 최 회장은 해외 주요고객과의 스킨십 경영을 위해 매달 글로벌 현장을 누비고 있고, 두 딸인 조유경(26), 조유홍(24) 씨는 경영수업으로 국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거의 없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최 회장은 올 상반기에만 총 53일 간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3분의 1을 해외에서 보낸 셈이다. 매출 비중의 90%가 해외에서 얻어지는 해운업의 특성 상, 세계 각지의 주요 고객들과 접점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평소 최 회장의 지론이다.최 회장은 "미주, 유럽,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 지역본부가 위치한 곳은 모두 방문했다"며 "(전통적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 전에 전략점검을 위해 해외를 찾는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의 4개 해외본부는 각각 미국 뉴욕, 독일 함부르크, 중국 상하이, 싱가포르에 위치해있다. 최 회장은 해외 출장 시마다 지역본부를 찾아 사업현황을 점검하고 인근 전용터미널 등을 둘러본다. 주요 고객과 고(故) 조수호 회장의 생전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오랜 지인들을 만나는 것도 빼먹지 않는 일정이다. 미술관 관람 등을 활용한 고객초청행사는 매 차례 호평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의 두 딸도 세계 각지에서 경영수업에 여념이 없다. 최 회장의 첫째 딸인 유경씨는 일본 와세다 대학 졸업 후 국내 증권사 인턴을 거쳐 현재 홍콩의 한 물류사에서 근무 중이다. 이는 한진해운 입사 전 먼저 글로벌 기업에서 연계산업에 대한 지식을 쌓길 원하는 최 회장의 바람에 따른 것이다. 꼼꼼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알려진 유경 씨는 내년부터 독일 선주사로 근무처를 옮길 예정이다. 둘째 유홍 씨는 최근 와세다 대학에서 영국의 한 아트스쿨로의 편입을 확정했다. 한진해운 고위관계자는 "미술에 조예가 깊었던 조 회장과 최 회장의 자제답다"며 "활달한 성격에 해운업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 둘째 딸도 한진해운에 입사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여름휴가기간에 두 딸과 함께 동유럽 현장을 방문했다. 다른 모녀처럼 자주 얼굴을 맞대기 힘든 두 딸과 휴가를 즐기는 한편, 현장 경영수업까지 함께 한 것이다. 최 회장은 "올 해는 아직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언급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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