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라드 에실로코리아 대표 '최첨단 기술로 편한제품 생산 공통점'
크리스토프 비라드 에실로코리아 대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크리스토프 비라드 에실로코리아 대표는 자칭 애플 마니아다. 사무실과 자택에 들여놓은 애플 노트북만 여러 대다. 이런 기질은 국내 안경렌즈 점유율 2위 업체를 경영하는 자세에도 녹아 있다. 이른바 '애플 경영론'이다. 4일 만난 비라드 대표는 "애플과 우리 회사의 공통점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단순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것"이라며 "자연스럽고 편한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에실로코리아는 누진다초점렌즈 '바리락스'를 전문으로 생산한다. 이 렌즈는 노안을 겪는 이들이 원거리부터 근거리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돕는다. 본사인 에실로 인터내셔널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겉보기엔 단순한 디자인의 렌즈지만 제작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비라드 대표는 "렌즈 하나를 만드는 데 16겹 막이 씌워지는 등 고도의 광학 설비가 필요하다"며 "에실로가 광학렌즈 분야에서 가장 많은 기술개발비를 투자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에실로코리아는 인천 공장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한다. 다른 글로벌기업들이 생산은 외국에 맡기고 국내에서 영업만 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비라드 대표는 "안경렌즈는 주문이 들어오면 생산에 들어가는 맞춤형 생산 방식"이라며 "빨리 제품을 만들어 제공하려면 국내 공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프랑스에서 태어난 그는 에실로 일본지사 대표를 거쳐 2008년 한국에 부임했다. 일본과 한국은 에실로 본사 차원에서 유일하게 1년에 두 차례씩 현지 점검을 하는 핵심 시장들이다. 그는 "한국의 렌즈 시장은 이제 시작한 단계다. 유럽 등과 비교했을 때 아직 보급률이 낮다. 그러나 높은 스마트폰 인구 등으로 누진다초점렌즈에 대한 잠재 수요는 높다"고 말했다.비라드 대표는 무엇보다 브랜드 렌즈의 장점 알리기가 우선이라고 판단,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력이 자산인 전통 장인들을 후원하거나 안경사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식이다. 그의 이전 경력도 도움이 된다. 대학에서 광학을 전공한 그는 프랑스에서 안경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비라드 대표는 "애플의 신제품을 사용하면 더 이상 구제품엔 눈이 안 가지 않느냐"며 "우리 렌즈를 사용하면 다른 렌즈는 보이지 않게끔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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