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글로벌 공조와 대규모 정부지출 등 각국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시작된 자산가격 상승랠리가 올해 들어 3년차에 접어들었다. 초기에는 주식, 상품, 채권 등이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자산별 차별화가 진행되는 한편, 가격의 변동성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는 2009년 이후 2년 연속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속에 지난해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시장에서 시작된 금리인상 등의 출구 전략 시행과 글로벌경기 개선 부진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는 하반기 펀드 투자전략에서 개별 상품별 접근보다는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반기 자산관리를 위한 펀드 포트폴리오 전략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국내 주식형 펀드를 포트폴리오의 핵심 펀드로 삼는 전략은 하반기에도 유효해 보인다. 지난 4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국내 주식시장은 남유럽 재정위기,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 중동정정불안 등으로 5월 이후 조정을 거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외 악재 요인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 경기회복 본격화를 바탕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신지평 개척 과정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지수대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적립식 등을 활용한 분할매수 방법이나, 펀드내에서 순차적으로 주식비중을 높여 나가는 분할매수형 펀드, 또는 목표수익 달성 후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로 전환하는 목표전환형 펀드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포트폴리오에서 핵심펀드를 보완하는 위성 펀드로 편입할 만한 것은 해외주식형, 해외채권형과 헤지펀드 등의 절대수익추구형 상품이 있을 수 있다. 해외주식형 펀드 중 관심을 가질만한 펀드는 아시아 이머징국가 투자 펀드이다. 이 중 중국시장은 글로벌 국가 중 가장 먼저 시행한 긴축정책의 영향으로 최근 성과는 기대와는 달리 다소 부진한 편이다. 그러나 긴축정책의 완화가 예상되는 올 3분기 이후에는 소비증가, 생산 및 투자회복이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채권형 펀드는 금융위기 이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이자율 하락, 신흥국 통화 강세 등으로 높은 수익을 달성하며 중요한 투자 대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 등이 슬기롭게 해결되고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강화된다면, 하반기에도 국내 채권형 또는 정기예금 대비 높은 기대수익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상승랠리 초반에 보여준 과도하게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눈높이를 낮출 필요는 있다. 이외 원자재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원자재 펀드, 시장의 방향성과는 관계없이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와 같은 절대수익추구형 펀드 투자를 통하여 핵심펀드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이 상승기에 접어든 지 3년차가 되면서, 국내외 요인에 의해 시장이 반응하는 정도가 높아지고 있다. 자산별 가격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개별상품보다는 포트폴리오 구성이라는 자산관리의 숲을 그리는 데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을 제안한다.
증권부 김현정 기자 alphag@ⓒ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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