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업다운] <승승장구>, 김범수만으로는 부족한 2% 채우기

KBS <승승장구>의 시청률이 오랜만에 반등했다. 29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8일 <승승장구>는 전국 일일 기준 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5월 24일 김정운 교수, 5월 31일 안내상이 게스트로 나와 1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한 <승승장구>가 6월 들어 6~7% 대 시청률을 유지한 것을 고려하면 오랜만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셈이다.
김범수가 출연한 28일 <승승장구>는 이 프로그램만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보여줬다. 최근 가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 중 한 명인 김범수가 단독으로 토크쇼에 나온다는 사실은 그 자체가 화제를 모았지만 <승승장구>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있었다. 김범수는 게스트의 인생을 훑어주는 ‘당신의 사전’ 코너를 통해 옥동자, 반쪽짜리라는 키워드로 귀여운 외모였지만 불우했던 어린 시절 방황기, 얼굴 없는 가수로 살아야 했던 오랜 설움 등을 천천히 풀어냈다. 김범수가 <놀러와>에서 다른 게스트들과 함께 나와 탁월한 예능감을 주로 보여줬다면 <승승장구>에서는 단독 게스트에게 집중하고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분위기 위에서 담담하게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 것. 김범수는 다소 서글픈 이야기를 하면서도 “마음을 잡고 대학을 갔는데 덜컥 합격했다. 알고 보니 그 해가 미달이었다” 등의 특유의 유머도 겻들이며 예능 프로그램의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몰래 온 손님으로 김범수의 어려웠던 시절을 함께 겪었던 박선주 보컬 트레이너가 나와 고집 센 원석 김범수의 옛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의외의 재미였다.
게스트가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해낸 반면 <승승장구>에서 얼굴 없는 가수로 오랫동안 살아 온 김범수의 이미지 외에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는 점은 아쉽다.다. 이 날 MC인 김승우, 이수근, 이기광, 정재용의 진행은 다소 소극적이었다. 게스트를 몰아붙이기 보단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승승장구> MC 스타일이 프로그램에 플러스 요인이 될 때도 있지만 이 날은 김범수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끌어내는 등의 프로그램의 재미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자연히 “어린 시절 방황하면서 눈매가 올라갔다” 등의 <놀러와>에서 이미 들려준 김범수의 유머와 얼굴 없는 가수의 아픔 등 시청자들이 예상하거나 알고 있었던 내용이 반복됐다. 게스트의 이면을 느낄 수 있는 <승승장구>의 매력 ‘몰래 온 손님’ 또한 박선주의 이야기를 제외하면 케이윌과 휘성의 등장과 이야기는 평범했다. <승승장구>는 게스트, MC, ‘당신의 사전’, ‘몰래 온 손님’ 등 프로그램 요소들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지 못하고 게스트에 주로 기대면서 시청률 반등을 이뤄냈지만 더 큰 임팩트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만큼 <승승장구>는 동시간대 라이벌 프로그램인 SBS <강심장>과의 차별화를 만들기 위해 더욱 고심할 때가 왔다. 다른 가정의 달 특집과 다른 게스트와 형식을 보여준 ‘김정운 교수’ 편이나 ‘몰래 온 손님’ 등으로 게스트의 색다른 면을 이끌어 낸 ‘안내상 편’ 처럼 <승승장구>는 자체적인 매력을 발산하지 않으면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변화는 <승승장구>만이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전 주 보다 1.4% P 하락한 11.% 시청률을 기록한 28일 <강심장> 또한 최근 ‘왕중왕전’처럼 특집 프로그램이 아닌 이상 눈에 띄는 시청률 상승을 보이지 않는다. <승승장구>가 게스트에 따라 선전과 침체를 넘어 토크쇼 자체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힘은 언제쯤 갖게 될까.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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