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일본 기업들이 의무적으로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하기로 했던 것에서 한발 물러나는 모양새다. 다른 국가들이 잇따라 도입을 연기하기로 결정하고 수익관리에 불편함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일본 금융청(FSA)이 상장기업들에 2015~2016년 IFRS를 채택하도록 했지만 기업들이 결정을 재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일본이 먼저 (IFRS에) 한발 내미는 것이 꼭 필요한가"라는 한 일본 제조업체의 회계담당자의 말은 일본 기업 사이에 퍼지고 있는 IFRS도입 신중론을 대표하고 있는 말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FSA가 2009년 IFRS 도입을 추진 한 것은 국제 회계 기준 통일이라는 큰 틀에 일본이 뒤쳐질 것이란 우려에서였다. 그러나 인도가 IFRS 도입을 연기하고 다른 국가에서도 자국 회계기준과 맞지 않는 부분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결정적으로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소(SEC)도 IFRS 도입을 사실상 연기하기로 하면서 IFRS 도입에 대한 논의가 더욱 커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일본 기업들이 IFRS 도입을 주저하는 이유는 IFRS로 수익 관리를 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내 전자회사의 한 고위 관리에 따르면 기업 인수합병(M&A)에 유용한 IFRS가 기업의 수익을 관리하는데 다소 불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또한 국내를 상대로만 운영하는 기업들에 꼭 IFRS를 적용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년간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에서 IFRS 도입은 큰 이슈였다. 그러나 경단련 회장인 스미토모화학의 요네쿠라 히로마사 회장 주도로 지난달 말 기업회계위원회를 신설하면서 IFRS 도입을 위해 5년 이상의 준비 기간을 두기로 했다. 전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히로마사 회장은 “시간을 들여 논의를 거치는 것은 환영할만하다"고 밝혔다.이의원 기자 2u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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