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여야 정치권의 모든 시계는 내년 총선에 맞춰져 있다. 19대 총선이 10개월 가량 남아있지만 국회의원들의 관심사는 온통 총선이다. 심하게 이야기하면 차기 대선의 성적표보다는 내년 총선에서 '본인이 살아남느냐' 여부가 g훨씬 더 중요하다. 이 때문에 국회활동은 뒷전이고 하루 종일 지역구의 민원을 챙기는데 열과 성을 다하는 국회의원들이 넘쳐난다. 이미 오래 전부터 언론과 시민사회단체의 비판의 표적이 됐지만 선거승리가 급한 여야 의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원희룡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20일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19대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원 전 사무총장은 "정치생활 12년 동안 당으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이제 당의 위기상황을 맞아, 저부터 버리겠다"며 "내년 총선승리와 정권재창출을 위해 총선불출마를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구는 참신한 인재에게 양보하고 대선주자들과 발이 부르트도록 전국을 누비며 민심의 바다 속에 온 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리기 위해 총선 승리와 정권재창출을 위해 살신성인하겠다는 것.18대 현역 의원 중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는 원 전 사무총장이 최초다. 원 전 사무총장은 전당대회 성적표와 상관없이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특히 서울 양천갑은 한나라당 지지세가 적잖이 높은 금싸라기 지역구다. 정치입문 이후 내리 3선을 기록한 지역구를 포기하겠다는 것. 일단 신선해 보인다. 여야 의원들이 모두 내년 총선 승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뜻밖이다. 일각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경우에 대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비아냥섞인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원 전 사무총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나갈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과거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 결국 서울시장직에 오르는 토대를 닦았다. 한나라당을 대표하는 개혁파의 리더인 원 전 사무총장의 불출마선언이 앞으로 그의 정치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김성곤 기자 skze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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