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상공회의소, RBI에 “금리인상 중단 촉구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인도중앙은행(RBI)이 16일 높은 물가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올릴 예정인 가운데 인도 제조업체들이 금리 인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인도상공회의소(FICCI)가 15일(현지시간) RBI에 통화긴축정책을 중지해달라는 내용의 강력한 어조가 담긴 서한을 보냈다고 16일 전했다.RBI가 대출금리를 인상하면 투자가 중단될 수 있으며 올해 목표인 경제성장 9%에도 해(害)가 될 수 있다는 게 서한의 주요 내용이다.유다얀 보세 기업재무위원회 근로자협회장은 두부리 수마라오 RBI총재에게 보낸 서한에 "공격적인 통화정책은 경제와 산업성장에 해가 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를 보냈다.인도 5월 물가상승이 9.5%로 나타나자 RBI는 16일 대출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계획을 발표했다. 인도 총리의 경제자문위원회 C.란자라잔 위원장은 "높은 식품 가격 때문에 물가상승이 일시적으로 발생한 것"이라면서 "정책입안자들은 4~5%대로 고삐를 죌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앞서 지난달 3일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린 7.25%로 인상했다. 이미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지난 2년간 어려움을 겪어온 인도중앙은행은 지난해 3월 이후 기준금리를 9번이나 인상해 G20개국 중 가장 공격적인 통화긴축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기준금리를 올리면 물가상승이 완화될 것이란 중앙은행과 정부의 기대완 달리 오히려 음식, 에너지, 제조생산물가를 자극하고 있다.FICCI는 "RBI가 물가안정, 특히 식품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또 다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헛된 일"이라면서 "통화긴축정책을 지속하는 것은 산업성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경제성장을 둔화시키며 일자리 창출을 감소시켜 사회 불안을 촉진하는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애널리스트들 역시 "13%에 달하는 대출금리는 사업확장을 위한 투자를 그만두게 할 것"이라면서 "RBI의 금리 인상 정책은 너무 늦고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했다.수만 베리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물가상승에 금리인상으로만 대처하는 것은 브레이크와 액셀레이트 페달을 동시에 밟는 것과 같다"고 질책했다.인도 부동산 투자관리전문업체인 존스 랭 라살 CEO는 "RBI의 금리인상 결정은 점점 산업계에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지난달 50%포인트 금리인상을 한 이후, 판매와 예약이 20%감소했다"고 강조했다.우량기업 중신 투자자인 노스웨스트 벤처 파트너즈의 소힐 챈다는 "단기간에 금리를 많이 올린 것보다 높은 금리가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지가 문제일 수 있다"이라면서 "물가를 다스리기 위해 다른 문제들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조윤미 기자 bongbong@ⓒ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