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올 상반기 편의점 업계 히트상품은 천원 이하의 '저가 상품'과 가격 대비 실속 있는 'PB상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고물가와 구제역, 일본 지진 등의 이슈가 크게 영향을 미쳐 소비자들은 신변과 재정적으로 안전함을 추구하는 소비 성향을 보였다.15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의 올해 상반기 인기상품은 소주, 라면과 같은 불황식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 참이슬후레쉬'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173% 증가해 판매 4위를 차지했다. 세븐일레븐도 '참이슬'과 '참이슬후레시' 판매가 각각 2계단씩 상승하며 7위,8위에 올랐다.대표적인 서민 생활식품인 라면도 인기를 끌었다. GS25에서는 봉지 신라면이 판매 8위를 기록하며 5계단 상승했고 20위권 밖에 맴돌던 농심 육개장 사발면은 처음으로 14위를 기록했다. 육개장 사발면은 세븐일레븐에서 상반기에만 200만개가 판매됐을 정도다.또한 물가 상승에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편의점 도시락과 PB패스트푸드 상품 매출에 영향을 줬다. 훼미리마트는 고물가로 식사를 편의점 먹을거리로 대체하는 사람이 증가함에 따라 삼각김밥·소불고기 도시락 등이 베스트상품 20위권에 4개나 포함됐다고 밝혔다.미니스톱의 베스트 1위 상품은 자체 PB 패스트푸드 상품인 '순살꼬치'가 차지했다. 2위도 역시 PB 패스트푸드 상품인 '점보닭다리'. 베스트 20위 내 상품 중 자체 PB 패스트푸드 상품이 7종에서 8종으로 늘어났고 매출도 전년대비 59.5% 증가했다.업계는 올 상반기 물가 상승으로 인해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편의점 도시락이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특히 세븐일레븐의 상반기 베스트상품은 80%가 천원 이하일 정도다. 판매량 1위에서 20위까지의 상품 중 16개가 천원 이하의 음료, 라면, 생수 등이며 특히 생수의 경우 500원짜리 'PB깊은산속옹달샘'이 750원인 농심 제주삼다수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종원 GS25 영업기획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물가 고공행진이 편의점 인기상품을 바꿔놓고 있다"며 "소비심리가 위축돼 꼭 필요한 상품을 중심으로 실속있는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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