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투자, 중소형주 펀드가 '열쇠'

성장성·주도 업종 집중 공략..수익률 승승장구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코스닥을 중심으로 중소형주 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성장성과 주도 업종 중심의 투자가 수익률의 열쇠라는 평가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지수는 연초이후 5.12% 하락한 484.54로 거래를 마쳤다. 우량주 100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 프리미어 지수도 4.73% 내리는 등 코스닥 소외 현상이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4월 하루평균 6억주가 넘었던 거래량은 5월 3억3405만주로 반토막이 났고 2조원을 웃돌던 거래 대금도 평균 1조2000억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반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코스닥종목 편입비중이 가장 높은 중소형주 펀드는 수익률 최상위권을 점령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같은 기간 연초이후 국내 중소형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6.66%다. 전체 펀드 가운에 절반 이상이 15%가 넘는 수익을 거두고 있고 최하위 펀드도 5.48%로 같은 기간 코스닥은 물론 코스피 상승률도 넘어선다. 차이는 주요 업종 위주의 종목 구성에 있다. 중소형주펀드는 크게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중소형주를 통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유형과 중소형주로만 구성하는 유형이 있다. 이들 두 유형 다 포트폴리오에 포함 된 코스닥 종목이 제몫을 해주며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특히 주요 포트폴리오에 전기전자(IT) 업종이 다수를 이루며 기관의 시선을 대변했다. 지난 2월 말 기준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1'는 오텍이 5.39%로 편입 비중 1위에 위치했고 '동양중소형고배당1'은 2.76%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하나마이크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푸르덴셜중소형포커스' 역시 케이엠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IT 업종 외에 평화정공, 성우하이텍, 한라공조 같은 자동차 부품주 역시 포트폴리오 상위 종목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현욱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 본부장은 "코스피 주도주만 올랐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주목받지 못했을 뿐 우량 중소형주의 흐름도 그에 못지않았다"며 "주도업종 상승률을 보면 오히려 코스닥이 더 높았다"고 밝혔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기관 투자 포트폴리오가 겹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하나마이크론, 네패스, STS반도체, 평화정공 등 기관의 주요 편입 종목 중 상당수는 3개 이상 펀드의 10대 포트폴리오에 편입돼 있었다. 큰 틀에서 우량 종목을 보는 관점은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다. 유병옥 하나UB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기관은 코스닥이라도 장기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단기 이슈보다는 업황과 장기 성장성과 가격 등을 감안하게 된다"며 "이런 매집형태는 다들 비슷하기 때문에 겹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이것이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코스닥 투자 시 개인들이 너무 높은 수익률을 바탕에 깔고 투자하는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며 "특정 테마보다는 실적을 바탕으로 밸류에이션이 싼 종목을 중심으로 거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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