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동생, 워크아웃 형 도와 '국내 최대 연구소' 건립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제약사를 운영중인 동생이 워크아웃중인 형이 경영하는 기업 치유에 나섰다. 녹십자(대표이사 허일섭)와 한일건설(대표이사 허동섭)은 495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 신축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개성상인 마지막 세대라 불리는 양 사의 허동섭, 허일섭 회장은 고 허채경 회장의 3남과 5남이다. 고 허 회장은 아들 다섯을 뒀는데 첫째와 셋째인 허정섭ㆍ허동섭 회장은 한일시멘트와 한일건설을 경영하고, 둘째와 다섯째인 고 허영섭 회장과 허일섭 회장은 제약업에 진출해 녹십자를 국내 4위권 제약사로 성장시켰다. 넷째 허남섭 회장은 서울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한일시멘트 쪽 일가와 녹십자 일가는 서로 지분 관계가 얽혀있기는 하지만 1%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공사수주에 난항을 겪어 온 한일건설에 녹십자가 대형 공사를 발주,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번 수주금액 495억원은 한일건설의 매출액 대비 9.19%에 달한다. 한일건설 입장에선 지난해 6월 워크아웃 확정 후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의미도 있다. 양 사가 함께 건립하는 R&D센터는 백신과 항체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전문공장이다. 경기도 용인 녹십자 본사 인근에 들어설 R&D 센터는 대지면적이 1만2655㎡에 달해 국내 바이오연구소로는 최대 규모다. 녹십자는 2012년 8월 센터가 준공되면 경기도 신갈공장 내 종합연구소와 용인 목암연구소 등을 한 자리에 모아 R&D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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