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한국전쟁기념재단 이사장과 크라이슬러코리아의 색다른 인연 화제
백선엽 이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6.25 참전 당시 시승했던 지프와 61년만에 재회했다. 왼쪽은 존 켓 크라이슬러 아시아태평양 지역사장, 오른쪽은 그렉 필립스 신임 크라이슬러 코리아 사장.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6ㆍ25 전쟁의 사선을 함께 넘나들었던 두 전우가 61년만에 재회했다. 세월은 흘렀지만 그때 기백은 그대로였다.1일 오전 10시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크라이슬러코리아의 '지프 브랜드 탄생 70주년 기념식'. 백선엽 한국전쟁기념재단 이사장(91)이 노구의 몸을 이끌고 모습을 드러냈다. 행사장 한 가운데서는 군용 지프 한 대가 위풍당당한 기세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6ㆍ25 당시 육군 1사단장이던 백 이사장이 타고 전장을 누비던 지프의 초기 모델 '윌리스 MB'였다. 세월의 풍파에 주름이 깊게 패인 노병의 얼굴은 재회의 기쁨으로 붉게 상기됐다. 크라이슬러코리아 관계자는 "지프 브랜드 탄생 70주년 행사를 전쟁기념관에서 열게 된 것은 백 이사장의 지원 덕분"이라며 "한국전 당시 남다른 인연으로 백 이사장과 크라이슬러가 각별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귀띔했다.지난 해 크라이슬러코리아는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백선엽 장군 장학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그해 6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두 달 간 지프 그랜드 체로키 등의 판매금액 1%를 고객 명의로 '백선엽 장군 장학금'에 적립한 것. 이렇게 마련된 5000만원의 장학금은 대한민국 육군협회(AROKA)가 선발한 8명의 모범 장병에게 전달됐다. 크라이슬러코리아측은 "장학금 조성건으로 백 이사장을 처음 만났을 때 한국전에서 탔던 지프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내비치며 우리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며 "최신 모델인 지프 랭글러를 직접 타보면서 감회에 젖기도 했다"고 말했다.크라이슬러코리아의 새 수장인 그렉 필립스 대표도 백 이사장과 막역한 사이다. 필립스 대표는 1990년대 중반 자동차 업계에 들어서기 전 10년 넘게 주한미국 장교로 근무해왔다. 그 인연으로 두 사람은 사석에서 여러 차례 교감을 나누기도 했다. 필립스 대표는 "평소 영웅으로 생각했던 백 이사장이 참여해 지프 출시 70주년 행사가 더욱 뜻깊어졌다"며 노병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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