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124억원.. 알려진 대출 규모의 10%에도 못미쳐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의 상징으로 떠오른 경기도 시흥의 납골당이 대출금의 10% 수준에 경매로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오는 6월9일 경기도 시흥시 군자동 영각사 납골당이 99억7500만원에 일괄 경매된다. 이 물건은 감정가 124억6900만원에 지난 2일 경매됐으나 1회 유찰된 상태다. 부산저축은행은 이 사업과 관련해 최대 1200억원을 대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감정가는 대출금의 10% 수준에 잡힌 셈이다. 부산저축은행의 부실 대출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로 해석된다. 이 물건은 법당 등 종교시설과 지상1층, 지하 3층 규모의 납골당인 군자추모공원을 포함하며 토지면적 4만8459㎡, 건물총면적 7115㎡로 구성됐다. 불거진 의혹과 대조적으로 등기부등본은 깔끔한 편이다. 건물과 토지에 대한 등기부등본 어디에도 부산저축은행 명의로 설정된 저당권이나 근저당 혹은 가처분이 보이지 않는다. 이 건물의 소유권 보존등기는 2006년12월13일 접수됐다. 몇 차례의 가압류와 가처분 건이 있었지만 소유권 변동은 없었다. 토지 역시 한 문중 소유에서 2005년9월 매매를 통해 손 모씨에게 이전된 뒤 2008년 1월 영각사 재단으로 증여된 것으로 등재됐다. 체납세액으로 추정되는 시흥세무서에서 설정한 211억원 규모의 저당권 외에는 별도의 물권설정도 없다. 지난 2008년1월과 2009년10월에 각각 경매신청됐으나 취하된 바 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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